푸틴 "우크라전 협상 중재자 슈뢰더가 적임"…독일 정부 일축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5.11 18:17
수정2026.05.11 18:38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과 가까운 게르하르트 슈뢰더(82) 전 독일 총리를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중재자로 지목하자 독일 정부가 유럽을 분열시키려는 시도라며 일축했습니다.
독일 정부 관계자들은 프랑스·영국과 함께 언제든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푸틴 대통령의 제안을 허위이자 또 다른 하이브리드 전술로 평가했다고 ZDF방송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군터 크리히바움 외무부 유럽 담당 정무차관은 "그는 지금도, 예전에도 푸틴에게 강하게 영향받아 왔다"며 "가까운 우정은 세계 어디서나 정당하지만 공정한 중재자로 여겨지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전승절인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유럽 측과 안보체제를 논의할 생각이 있다면서 "모든 유럽 정치인 중에 슈뢰더 전 독일 총리와 대화하는 걸 선호한다"고 말했습니다.
1998∼2005년 총리를 지낸 슈뢰더는 퇴임후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 이사회 의장을 맡았고,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에도 러시아 에너지업체들과 사업관계를 끊지 않아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독일 연방의회는 그가 전직 총리로서 본분을 수행하지 않는다며 사무실 임대와 직원 고용 예산을 삭감해 사실상 전직 총리 예우를 박탈했고, 소속 정당 사회민주당(SPD)은 제명을 검토하다가 철회했습니다.
슈뢰더는 연방의회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종전을 위해 러시아와 중재를 시도하는 등 전직 총리로서 의무를 이행했다고 주장했는데, 1월 언론 기고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국제법 위반이라면서도 "러시아를 영원한 적으로 악마화하는 데도 반대한다"고 했지만 푸틴 대통령의 제안을 두고는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dpa통신이 전했습니다.
유럽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어차피 거부당할 제안을 던져놓고 내부 분열을 노린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1일 슈뢰더 전 총리가 중재를 맡는다면 "푸틴이 협상 테이블 양쪽에 모두 앉는 셈"이라며 "러시아에 우리 측 협상가를 지명할 권한을 주는 건 현명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미국 대통령은 오로지 자기 이익에 따라서만 행동한다. 의심스러운 상황에서는 유럽의 안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유럽은 거의 홀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 외교적 논의에서 더 이상 배제되어서는 안 된다"고 논평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단독] 파업 앞둔 삼성전자…정부 직접 등판한다
- 2."부장님, 2시간 일찍 퇴근하겠습니다"…연차 시간단위로 쓴다
- 3."17억 빚내 SK하이닉스에만 23억원 몰빵"…간 큰 공무원 진짜?
- 4.다이소 또 작정했네…5천원 '이것'에 러닝족 '술렁'
- 5."월 300만원씩 통장에 꽂힙니다"…국민연금 받는 비결은?
- 6.12억 차익 3주택자, 내일 넘기면 세금 5억 더 낸다
- 7."주말 지나면 '억' 더 낸다"…구청마다 분주
- 8.호텔에 풀옵션인데 월세 25만원…청년들 입소문 난 집
- 9."이젠 5만 원으론 눈치 보인다”…훅 오른 '축의금·부의금'
- 10.'건보료 얼마내면 못 받나?'…고유가 지원금 누가 받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