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 베팅한 유럽 3대 정유사 7조원 '대박'...미국 정유사 손실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5.11 16:50
수정2026.05.11 17:02
셸, BP. 토탈에너지스 등 유럽의 3대 정유사가 중동 전쟁에서 에너지 시장 변동을 활용한 트레이드로 최대 47억5천만달러, 약 7조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FT는 금융권 애널리스트 5명의 관측을 종합한 결과 이들 3개사의 트레이딩 부문이 올해 1분기 전분기보다 최소 33억달러에서 최대 47억5천만달러의 추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이같은 성과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베네수엘라 석유 통제 등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요동치자 트레이딩 부서가 변동성을 틈타 대규모 차익을 낼 기회를 포착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세계 각지의 원유·석유제품 가격 차를 활용해 '저가 매수·고가 매도' 전략을 펴고, 가격 급등락에 대비하는 고객들의 헤지, 위험분산 수요를 찾아 새 거래를 제안하는 것입니다.
유럽 3대 정유사 1분기 순이익 합계는 전 분기 대비 69억달러(10조2천억원) 늘었고, 트레이딩 부문이 이 증가분의 48∼69%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FT는 짚었습니다.
해당 정유사들은 트레이딩 부문의 세부 수익을 대외에 공개하지 않지만, BP와 토탈의 주가는 지난 2월 말 중동 전쟁 발발 이후 각각 12%, 21% 올랐고, 셸도 9% 상승했습니다.
한편 엑손모빌과 셰브런 등 미국 양대 석유기업은 대조를 이뤘습니다.
1분기 엑손모빌과 셰브런은 파생상품의 헤지 포지션 면에서는 손실을 봤는데, 유럽 경쟁사가 적극적 거래로 수익을 견인한 것과 달리 트레이딩·헤지 부문에서 돈을 까먹은 것입니다.
이들 기업도 최근 수년간 트레이딩 부서를 늘려 수익성 강화에 힘써왔지만 실제 역량에선 유럽 측이 우위로 판정났습니다.
한 애널리스트는 FT와 인터뷰에서 "토탈은 이번 전쟁 때 아랍에미리트(UAE)와 오만의 원유 선적 물량을 매집하는 베팅을 통해 10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는데, 이는 엑손모빌이나 셰브런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며 "이런 공격적 거래는 미국 정유사의 기업 문화와는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엑손모빌과 셰브런의 부진이 회계처리 방식의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는데, 미국 회계기준은 실물 원유가 실제 인도되기 전에도 보유 파생상품의 가치를 매분기의 시장가로 평가하도록 규저하는 반면 유럽에 의무 규정이 없고 파생상품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 회계상 수치가 더 유리하게 나올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와 관련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손실이 실질 현금 유출이 아닌 '회계적 시차'라고 지적했고, "현재 장부에는 거래의 절반(파생상품)만 반영됐고 나머지 절반(실물)이 누락됐다. 향후 실물이 인도돼 수익으로 인식되면 장부상 기록된 파생상품 손실분을 충분히 상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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