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합격했는데, AI에 자리 뺏겨"…갈 곳 잃은 회계·변호사
SBS Biz 신현상
입력2026.05.11 15:46
수정2026.05.11 15:50
공인회계사와 변호사 등 대표적인 전문직 시장에도 인공지능, AI 충격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시험에 합격하고도 일할 곳을 찾지 못하는 이들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이화여대 권세원 경영학부 교수에 따르면 올해 공인회계사 최종 합격자 가운데 지난달 말 기준 실무 수습처를 배정받지 못한 ‘미지정 회계사’는 17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1년 전보다 2.5배 급증한 수치입니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누적된 미지정 회계사 320명 가운데 약 80%가 최근 2년 사이에 집중됐습니다.
현재 파트타임이나 인턴 형태로 근무 중인 인원도 111명에 달해, 여름 이후 미지정 인원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올가을 2026년도 공인회계사 최종 합격자 1천150명이 추가 배출되면 미지정 인원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업계에서는 AI 확산이 회계업계 고용 구조를 바꾸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과거 1~3년 차 주니어 회계사들이 맡았던 전표 대사와 단순 데이터 입력, 검증 업무 등이 AI 자동화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회계감사 시장의 저가 수임 경쟁이 심화되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AI 도입을 확대하는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변호사 업계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신입 변호사의 핵심 업무였던 판례·법령 리서치 분야에서 AI 활용이 급속도로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미나이와 클로드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가 리서치 업무를 상당 부분 대신하면서 신규 변호사들의 취업난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대한변협 취업정보센터에 따르면 변호사 채용공고는 2021년 3천895건에서 지난해 3천167건으로 약 18.7% 감소했습니다.
변호사시험 합격 후에도 6개월 실무 수습처를 구하지 못해 대한변협 연수 과정에 등록한 인원 역시 2023년 229명에서 지난해 287명, 올해는 342명으로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AI 기술 발전이 단순 반복 업무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전문직 시장의 고용 구조 변화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안 팔리고 못 만들고…현대차 제네시스 공장 이틀째 멈춤
- 2.[단독] 은마, 국평 늘리고 일반분양 더…설계 바꾼다
- 3.한진칼 최대주주 된 호반…경영권 분쟁으로 번지나?
- 4.10년 따박따박 냈는데 허탈…기초연금보다 적다고?
- 5.'주가 좀 올리세요'…오늘부터 이마트·현대제철 등에 저PBR '꼬리표'
- 6.[단독] SK하이닉스 납품 걸린 특허전…한미·한화 조정 간다
- 7.'민주당 압승'보단 "트럼프 몰락의 시작"…'블루쓰나미' 후폭풍은? [글로벌 뉴스픽]
- 8.점포 줄이더니 이것까지?…은행이 현금·수표 안 받는다
- 9.클릭 한 번에 1100원? 등기부 값 반대 청원 5만명 눈앞
- 10.[단독] SK엔무브 역대급 실적에도 윤활유값 인상...“원가영향에 불가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