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1분기 영업익 1.2조원…"최고가격제 손실보전금 추후 반영"
SBS Biz 류정현
입력2026.05.11 14:12
수정2026.05.11 14:14
에쓰오일이 정기보수와 내수 가격 억제책인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도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이익에 힘입어 1조 2천억원이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습니다.
에쓰오일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2천31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215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11일 공시했습니다.
매출은 8조9천42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7천210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이번 실적의 일등 공신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과 래깅효과(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였습니다.
특히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은 재고 효과에서 발생했습니다. 정기보수로 인한 가동률 하락과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정제마진 호조가 일부 상쇄됐음에도 불구하고 래깅효과로 인해 정유 부문 이익이 이전 분기보다 개선됐습니다.
부문별로는 정유 부문이 매출 7조1천13억원, 영업익 1조39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공급 불안이 정제마진 상승으로 이어진 결과입니다.
석유화학 부문은 255억원의 영업익으로 소폭 흑자 전환했고, 윤활 부문은 원재료 가격 상승 반영이 늦어지며 전 분기 대비 감소한 1천666억원의 영업익을 냈습니다.
이날 실적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는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에 따른 손실 보전 문제가 화두였습니다.
에쓰오일은 "지금 회사는 최고가격제 실시로 내수 판매가를 국제 석유 가격에 연동시키지 못하면서, 정상 가격 대비 상당한 규모의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정부 보상위원회를 통해 손실을 보전받을 계획이나 아직 구체적인 계산 기준 등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정부의 손실 보상 금액이 확정되는 시점에 손익에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업계는 정부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최근까지 에쓰오일을 포함한 국내 주요 정유사들의 누적 손실액이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향후 정부가 이를 보전하기로 했으나 이를 위한 예비비(4조2천억원)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보전액 산정 및 지급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됩니다.
향후 중동 전쟁 종결 시 시황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습니다.
에쓰오일은 "멀지 않은 시점에 전쟁이 끝난다고 가정할 경우 석유 가격이 순차적으로 정상화될 것"이라며 "종전으로 유가가 하락하면 수요 정상화가 이뤄지고, 전쟁 기간 낮아진 재고를 다시 비축하려는 수요로 인해 상당 기간 양호한 정제 마진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전쟁 중에 발생한 원유 생산 및 정제 설비들의 직·간접적인 피해로 석유 공급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시점은 올해 연말께로 내다봤습니다.
주주 환원에 대해서는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상반기 실적 호조로 중간 배당을 고려 중이나 향후 유가 하락 시 발생할 재고 손실 등 불확실성을 고려해 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연간 가이드라인인 '당기순이익 20% 이상 배당' 원칙은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에쓰오일은 중동 전쟁에 따른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지만, 모회사인 아람코와의 장기구매계약 등으로 원유 공급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3∼4월 정기보수 등으로 월간 원유 도입량이 소폭 줄었으나, 5∼6월에는 평시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샤힌 프로젝트는 4월 말 기준 96.9%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예정대로 6월 말 기계적 완공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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