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AI 아니라 'AI 더 잘 쓰는 다른 사람'이 내 일자리 대체"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5.11 13:33
수정2026.05.11 14:06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카네기멜런대 졸업식에서 학생들에게 손을 흔들어보이고 있다. (엔비디아 제공=연합뉴스)]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일자리 불안이 심화하는 가운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대학 졸업생들에게 "일생의 작업을 시작하기에 이보다 흥미진진한 시기는 없을 것"이라고 격려했습니다.
황 CEO는 10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카네기멜런대(CMU) 졸업식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는데, PC혁명 시작 시기에 자신이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것처럼 지금의 졸업생들은 AI 혁명의 시작 시기에 경력을 시작한다고 언급하면서 "여러분보다 더 강력한 도구와 더 큰 기회를 갖고 세상에 발을 내디딘 세대는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그는 1950년대 CMU 연구진이 최초의 AI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로직 시어리스트'를 개발했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AI는 바로 이 카네기멜런에서 시작됐다"고 강조했습니다.
황 CEO는 AI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우려를 외면하지 않았지만, '업무'와 '목적'을 구분해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예를 들어 방사선 영상 분석 같은 업무는 자동화할 수 있지만, 방사선 전문의가 수행하는 진단과 환자 돌봄이라는 목적은 AI가 대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는 "AI는 인간의 목적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역량을 증폭시킨다"며 "AI가 더 많은 영상을 분석할수록 방사선 전문의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이 개인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면서 "AI가 여러분을 대체할 가능성은 작지만, AI를 여러분보다 더 잘 활용하는 사람이 여러분을 대체할 수는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황 CEO는 AI의 급부상을 PC·인터넷·모바일·클라우드 등으로 이어진 컴퓨터 플랫폼 전환 가운데 가장 큰 변화로 규정하면서, AI가 기술 격차를 해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 소프트웨어(SW)를 만들 줄 아는 사람이 극히 일부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AI의 힘으로 보통의 상점 주인도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AI의 위험성 때문에 두려워하기보다는 낙관적이고 현명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황 CEO는 "역사적으로 모든 주요 기술 혁명은 기회와 함께 두려움을 만들어냈다"며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심기보다 낙관과 책임감, 야망으로 미래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졸업 연설에서는 이민자 출신으로 엔비디아를 창업해 실패를 딛고 성공해온 과정도 소개됐는데, "모든 실패는 배움의 순간, 겸손의 순간, 인격을 단련하는 순간"이라며 "역경 속에서 단련된 회복력이야말로 다시 도전할 힘을 준다"고 강조했고, "엔비디아가 내 인생의 일이듯 이제 여러분이 꿈을 실현할 차례"라며 "타이밍은 이보다 완벽할 수 없다"고 졸업생들을 응원했습니다.
젠슨 황 CEO는 카네기멜런대(CMU)에서 과학기술 명예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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