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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호 "왕복엔진이면 드론, 제트엔진이면 미사일"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5.11 11:42
수정2026.05.11 16:11

[나무호 화재 현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10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나무호) 화재가 미상 비행체의 타격이라고 결론을 내렸지만, 공격 주체와 수단은 여전히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오인 사격이 아닌 이상 민간 선박에 의도적으로 피해를 가할 주체가 사실상 이란으로 좁혀질 수밖에 없어 보이지만, 정부는 예단하지 않고 선박 공격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며 향후 대응 방침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외교부가 이날 발표한 정부 합동 조사단 결과에 따르면 정부는 HMM 나무호의 CCTV 영상에서 미상 비행체 2기가 약 1분 간격으로 나무호를 타격하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이란의 공격으로 확인될 경우 그간 이란이 해협 내 선박을 위협할 때 주로 사용해온 자폭드론이나 대함미사일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조사결과 브리핑에서 '미상의 비행체는 드론이라고 생각하면 되냐'는 질문에 "정확한 발사체에 대한 정보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그것이 드론인지, 미사일인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드론에 무게를 두는 전문가들은 나무호가 기관실 화재로 자력 운항이 불가능해지긴 했지만, 반파되거나 침수될 정도로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군 소식통은 "순항미사일이라면 파공도 더 크고 피해가 이 정도로 끝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드론 두 대를 보내서 한 번 터뜨리고, 같은 데를 다시 터뜨리면 선체 7m 안까지 뚫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드론과 미사일의 비행 특성을 고려하면 미사일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해수면보다 약 1~1.5m 상단 부분이 파손됐다는 점을 들며 "드론은 시스키밍(수면과 가까운 고도의 비행)을 못 하기 때문에 해수면과 붙어서 날아오는 대함미사일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정부가 확보한 잔해가 너무 심하게 훼손되지 않은 상태라면 이런 기술적 차이를 근거로 비행체의 기종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익명의 군사전문가는 "건져올린 엔진이 제트 엔진이면 미사일, 왕복 엔진이면 드론"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쿠제치 대사는 이날 외교부 청사를 나서면서 취재진에게 선박 공격을 "사고"(accident)라고 지칭하면서 '이란 군이 관여하지 않았다는 게 이란 정부의 여전한 입장이냐'는 질문 등에 별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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