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다니처럼' 30대·女 한인2세 셰프, 주지사 도전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5.11 10:02
수정2026.05.11 10:08
[미국 위스콘신주 주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프란체스카 홍(37·한국명 홍윤정) 위스콘신주 하원의원은 한국적 가치가 자신을 더 좋은 지도자로 만들게 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인터뷰를 마친 홍 의원. (뉴욕=연합뉴스)]
세프이며 한인 2세인 프란체스카 홍(37·한국명 홍윤정) 위스콘신주 하원의원이 미국 위스콘신주 주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위스콘신주는 백인 비중이 80%에 달하는 곳입니다.
홍 의원은 현지시간 9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한국계라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고, 내가 더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게 도와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홍 의원은 근면과 겸손, 봉사, 환대 등이 한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끼게 만드는 가치들이라고 꼽았습니다.
한인 2세인 홍 의원은 1988년 위스콘신주 주도(州都)인 매디슨에서 태어났다. 이민 1세대인 그의 부친(홍진국 박사)은 위스콘신-매디슨대에서 사회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었습니다.
그는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11월 선거에서 매디슨시 도심을 지역구로 하는 민주당 소속 주 하원의원으로 처음 당선됐습니다.
위스콘신주는 2020년 인구조사 기준으로 백인 비중이 80%에 달하는 곳으로, 미국 내에서 백인 인구 비중이 특히 높은 지역중 하나로 꼽힙니다.
위스콘신주 역사상 아시아계가 주의회에 입성한 것은 홍 의원이 처음이었습니다.
진보 성향인 '미국 민주사회주의자' 진영에 속하는 그는 주민들이 관심을 갖는 주요 현안에 주도적인 목소리를 내며 3선에 성공해 지역 정계에서 입지를 굳힌 뒤 지난해 9월 위스콘신주 주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무명 정치인에 가까웠던 진보 성향의 조란 맘다니 현 뉴욕시장(당시 뉴욕시의원)이 예비선거에서 거물 정치인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꺾고 뉴욕시장 선거 민주당 후보로 선출돼 미 정치권에 '진보 돌풍'을 일으킨 게 출마 결심에 힘이 됐습니다.
홍 의원 역시 무상보육, 유급 돌봄휴직, 공립학교 재정확충, 의료비 부담 완화 등 진보 의제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있습니다.
그는 셰프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매디슨 시내에서 7년간 식당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선거 캠페인 홈페이지는 홍 의원을 "주 하원의원. 싱글맘. 식당 노동자. 셰프. 위스콘신 노동자 가정을 위한 투사"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는 팬데믹 기간 식당 운영자로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부 리더십의 실패를 인식한 게 자신을 정치로 이끈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 시기 '쿡 잇 포워드'(Cook It Forward)라는 단체를 만들어 집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이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해주는 활동을 주도한 게 '풀뿌리' 활동의 시작점이 됐습니다.
홍 의원은 "식당 매출과 직원 고용을 유지하면서 식사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음식을 배달하는 시스템이었는데 모금액이 소진될 때까지 6∼7개월간 사업을 유지했다"면서 "그 커뮤니티 조직 활동을 통해 사람들에게 나의 리더십 가능성을 보여줬던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홍 의원은 첫 인도계 무슬림 뉴욕시장인 맘다니의 시장 당선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그가 이미 뉴욕시 시정 운영 과정에서 다인종, 다민족, 세대 간 연대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등 한국의 정치적 격변에 대해선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 민중의 함성과 힘을 보는 것은 감동적이었고 큰 희망을 줬다"며 "워싱턴의 권위주의 정권과 싸우고 있는 우리도 여기서 그런 운동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홍 의원은 가장 최근 세 차례의 예비선거 여론조사에서 유력 정치인인 만델라 반스 전 위스콘신주 부지사를 제치고 민주당 후보 중 선두를 차지했습니다.
예비선거는 오는 8월 11일 실시된다. 예비선거에서 승리해 민주당 후보로 선출될 경우 11월 치러지는 본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와 주지사직을 두고 최종 승부를 겨루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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