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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잡으려다 세입자 잡을라?…전세, 매매보다 더 오른다

SBS Biz 최윤하
입력2026.05.11 06:25
수정2026.05.11 08:53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이 매매가격을 눈에 띄게 웃돌고 있습니다.



오늘(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누적 상승률은 5월 첫째 주 기준 1.56%로 매매 상승률을 0.58% 포인트 상회했습니다.

수도권 전세 상승률은 2.20%로 매매가격 상승률보다 0.41% 포인트 높았고, 비수도권은 전세 상승률이 0.94%로 매매 상승률을 0.74% 포인트 웃돌았습니다.

서울 매매 상승률은 2.81%로 여전히 전세 상승률인 2.61%을 웃돌고 있지만, 격차가 꾸준히 좁혀지며 최근에는 0.20% 포인트까지 축소됐습니다.

5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직전 주 대비 0.23% 올라 지난 2015년 11월 셋째 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전셋값 누적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기 수원시 영통구(4.57%)였고, 이어 경기 안양시 동안구(4.53%), 전남 무안군(4.39%), 서울 성북구(4.20%), 경기 용인시 기흥구(4.16%), 경기 광명시(4.08%), 서울 노원구(4.06%), 경기 용인시 수지구(3.90%), 서울 광진구(3.82%), 경기 화성시 동탄구(3.82%) 순이었습니다.

서울에서도 최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등의 영향을 받은 강남3구는 매매가격이 약세를 보였고, 전셋값은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가팔랐습니다.

서초구는 올해 매매가격이 누적 1.00% 오른 반면 같은 기간 전셋값은 3.65% 올라 격차가 2.65% 포인트로 컸고, 강남구(매매 -0.38%, 전세 0.84%)와 송파구(매매 1.37%, 전세 2.09%)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강남3구와 함께 약세권에 포함됐던 용산구(매매 1.13%, 전세 2.36%)도 전세 상승률이 매매가격 오름폭을 웃돌았습니다. 중하위권인 노원구(매매 3.48%, 전세 4.06%)는 매매 상승률이 매우 높음에도 전세가격은 더 빠르게 상승했습니다.

이런 배경으로는 전세의 월세화 가속, 서울에서 신축 입주물량 감소, 다주택자 규제에 따른 전세 매물 소진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신축 입주가 부족한 상황에서 월세화에 따른 전세 매물의 빠른 감소로 가격 강세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라며 "다주택자 규제를 통해 일부 전월세 매물이 감소하고, 비거주 1주택자에게까지 규제가 미치면 이런 추세가 조금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가 올해 뚜렷해질 전망이어서 전세 물량 감소로 전셋값 상승세가 한층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가 지난 2월 발표한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을 보면 올해 서울 공동주택 입주 물량은 2만 7천58가구이며, 내년에는 1만 7천197가구로 크게 감소합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은 집주인이 교섭력을 쥔 상태여서 향후 보유세를 강화하더라도 상승분을 세입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는 게 문제"라며 "매매가격뿐 아니라 전월세 상승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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