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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온다"…'채권왕' 건들락, 주식 팔고 '이것' 사라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5.11 04:39
수정2026.05.11 05:53


전설적인 채권 투자자이자 더블라인 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제프리 건들락이 다시 한번 월가를 향해 강력한 경고 신호를 발령했습니다.



현지시간 9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2026년 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주식 등 위험 자산에서 손을 떼고 현금·금·실물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건들락은 "2026년 말까지 두세 차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를 등에 업고 위험 자산을 매수한 투자자라면, 지금 잘못된 말에 올라탄 것"이라고 직격했습니다. 그는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단호히 선언했습니다.

실제로 시장은 건들락의 예측에 빠르게 수렴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FedWatch) 도구에 따르면,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5월 6일 기준 4.1%에 불과하며,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은 95.9%에 달합니다. 한 달 전 금리 인하 가능성이 21%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극적인 반전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금리 인상 확률입니다.

불과 4월 초만 해도 거의 0%에 가까웠던 인상 확률은 채권 시장 일부 분석에서 37%까지 치솟았으며, 폴 튜더 존스 같은 거물 투자자들도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금리 전망 급변의 핵심 원인은 이란과의 전쟁입니다. 이란 전쟁은 유가를 급등시키며 미국 경제 전반에 인플레이션 우려를 증폭시켰고, 미국 연준은 2025년 12월 이후 기준금리를 3.50~3.75% 범위에서 동결한 채 '관망(wait-and-see)'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는 2026년 한 차례 소폭 인하를 가리키고 있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3.5% 이상으로 끌어올릴 경우 인하는커녕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건들락은 오래전부터 인플레이션 재점화와 달러 가치 하락을 경고해 온 대표적인 약달러론자입니다. 그는 미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계속 상승하는 상황에서 30년 만기 국채보다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하며, "2년물 국채가 30년물보다 훨씬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건들락은 현재 주요 지수들이 사상 최고치 근방까지 오른 것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미·이란 공식 평화협정도 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증시가 신고가를 향해 달리고 있다는 점이 특히 위험 신호라는 것입니다. 그는 간명하게 "시장이 너무, 너무 높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건들락은 지난해 말 권고와 동일하게 포트폴리오의 5분의 1을 현금으로 유지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금리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현금이 가장 유연한 방어 수단이라는 판단입니다.

또 원자재 등 실물 자산 20% 배분하라 제언했는데, 이는 지난해 10~15% 권고에서 크게 상향된 것입니다. 건들락은 상품 지수 ETF가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으며, 실제로 글로벌 X 블룸버그 상품 복합 ETF는 올해 들어 9% 상승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건들락의 포트폴리오 전략 중 핵심은 금입니다. 그는 금 가격이 온스당 3500달러(약 512만 9250원) 아래로 떨어지면 "양손을 다 동원해 사겠다"고 밝혔습니다. 9일(현지시각) 현재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약 4720달러(약 691만 7160원)로 연초 대비 약 9% 상승한 수준입니다.

참고로 금은 2026년 1월 29일 온스당 5595달러(약 819만 9472원)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란 전쟁발 인플레이션 우려로 10% 이상 조정을 받은 상태입니다.

건들락은 금 배분 비중에 대해 특정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과거 포트폴리오의 25%까지도 "과도하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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