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금융연 "스테이블코인, 은행 수익구조 타격…예금 유출·수수료 수익↓"

SBS Biz 이정민
입력2026.05.10 13:20
수정2026.05.10 13:22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세가 국내 은행권의 수익 구조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높은 예대율을 가진 시중은행과 요구불예금 의존도가 높은 인터넷은행 모두 수익성 악화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금융연구원 이대기 선임연구위원은 오늘(10일) '스테이블코인의 활성화가 은행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등 안전자산을 기반으로 가치 변동을 최소화한 디지털 자산으로, 기존 암호화폐와 달리 실질적인 결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 연구위원은 스테이블코인 확산으로 은행 예금이 발행사 준비금으로 이동할 경우 유동성과 대출 재원이 축소되고, 결제 기능 일부가 대체되면서 수수료 수익도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한국 은행업은 구조적 특성상 이런 변화에 더 크게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내 시중은행은 원화 예대율이 100~110% 수준으로 글로벌 평균인 약 80%를 크게 웃돕니다. 
   
예금만으로 대출 수요를 충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은행채 등 도매 자금 의존도가 높은데, 스테이블코인이 확산해 예금이 유출될 경우 대출 축소나 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인터넷은행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요구불예금 중심의 저원가 자금 구조가 흔들리면서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 연구위원은 은행이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 고객 관계 역량 등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단기간에 갖추기 어렵다며 이를 활용해 새로운 수익원 창출도 가능하다고 봤습니다. 
    
구체적으로 대형 시중 은행은 독자적인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거나 결제인프라를 제공해 생태계 참여를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인터넷 은행 역시 스테이블코인 서비스 도입과 함께 조달 구조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준비금의 일정 비율을 은행에 예치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되, 국내의 높은 예대율 구조를 고려해 신중하게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연구위원은 스테이블코인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보완 수단으로 활용해 디지털 화폐 생태계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은행업계도 규제 논의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정민다른기사
"이익 1%는 고루 나누자" 삼성전자 노조간 내분
靑 "나무호 현장조사 마무리…1차 결과 관계기관 검토·평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