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통 쓰는 개미들…잔액 3년4개월만 최대
SBS Biz 이정민
입력2026.05.10 09:26
수정2026.05.10 09:27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 활황 속에 주요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 잔액이 3년 4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불어났습니다.
이례적인 급등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불안(포모·FOMO)을 느낀 개인 투자자들이 단기 자금을 빌려 주식시장으로 뛰어드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7일 기준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0조502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한도가 아니라 실제 사용된 대출 잔액입니다. 4월 말(39조7877억원) 이후 불과 3영업일 만에 7152억원 불어났습니다.
이 같은 잔액 규모는 역대 월말과 비교해 2023년 1월 말(40조5395억원)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대 기록입니다.
5월 들어 3영업일 간의 통계지만, 증가 폭(+7152억원)은 월간 기준으로 2023년 10월(+8726억원)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입니다.
2023년은 고금리 충격으로 위축됐던 가계대출이 부동산과 주식 시장 회복 기대를 타고 다시 고개를 들던 시기였습니다.
이후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계속 30조원대 후반에 머무르다가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 효과와 국내외 증시 호조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말 40조원대(40조837억원)로 복귀했습니다.
이어 연말연시 상여금 유입 등에 39조원대로 줄었지만,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급등장에서 다시 크게 늘고 있습니다.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요구불예금도 계속 줄고 있습니다. 은행권 자금 일부가 증시 주변으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 7일 기준 696조511억원으로, 4월 말(696조5524억원)보다 5013억원 감소했습니다. 지난 4월 한 달 동안 3조3557억원 줄어든 데 이어 두 달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스피가 7500선을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 활황으로 단기 유동성을 활용해 투자에 나서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증시 호조에 따른 개인들의 주식 투자 확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부족한 주택 관련 자금을 신용대출로 메우려는 수요도 있었을 것으로 유추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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