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걸릴 해킹, AI는 10분"…정부, 사이버보안 대책 이달 말 공개
SBS Biz 김기송
입력2026.05.08 15:39
수정2026.05.08 15:54
정부가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의 사이버보안 프로젝트에 대응하기 위해 산학연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댔습니다. 최근 미국 앤트로픽과 오픈AI가 고성능 보안 역량을 갖춘 최신 AI 모델을 파트너사에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가동하면서, AI가 사이버 방어뿐 아니라 공격 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기정통부는 오늘(8일) 글로벌 AI 기업의 사이버보안 프로젝트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산학연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습니다.
간담회에는 SKT와 업스테이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등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참여기업과 주요 AI 기업, 한국정보보호학회장, AI 보안 분야 학계 전문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장, 주요 정보보호기업 대표, 주요 기업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실제 기업 서비스를 대상으로 한 AI 기반 침투 시연 사례도 공유됐습니다. 정부는 기업 동의를 받아 최신 AI 모델을 활용해 실제 서비스의 취약점을 찾고 침투하는 과정을 확인했습니다.
시연에서는 홈페이지 인증 우회 취약점을 찾아 계정을 확보하고, 해당 계정으로 사이트에 접속하는 과정이 재현됐습니다. 기존 비밀번호를 몰라도 새로운 비밀번호를 생성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의 취약점도 확인됐습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백브리핑에서 "전문 해커가 수작업으로 하면 며칠이 걸릴 작업을 AI를 활용하자 10여 분 만에 찾아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해당 시연에서 모두 7개의 취약점을 확인했고, 해당 기업은 후속 조치를 완료했습니다.
미토스 등 고성능 AI 기반 사이버보안 서비스가 등장한 만큼 민관이 함께 장단기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데에는 의견이 모였습니다.
특히 참석자들은 글로벌 AI 기업의 사이버보안 프로젝트 참여 등을 통해 정보 비대칭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동시에 AI로 인한 사이버 위협을 AI 보안 역량 강화로 대응하기 위해 민관이 함께 'AI 보안주권'을 확립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정부는 국내 기업들의 느린 보안 패치 체계도 주요 위험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AI 기반 공격은 신속성과 자동화가 특징인 만큼, 기존처럼 취약점 발견 이후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리는 방식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간담회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레거시 시스템 의존도가 높아 즉각적인 취약점 패치가 어렵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일부 전문가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활용을 확대해 패치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간담회 논의를 바탕으로 이르면 이달 말 AI 시대 사이버보안 대응 방향을 공개할 계획입니다. 대응 방안에는 AI 기반 보안 역량 강화, 취약점 신속 대응 체계, 국내 AI 보안 특화 모델 개발, 제로트러스트 확산, 양자보안 등 원천 방어체계 확립 방안 등이 포함될 전망입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이슈로 인해 우리 사회 정보보호 패러다임도 이제 AI 기반 보안으로 대전환을 더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내 AI 보안 특화 모델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사회 전 분야에 제로트러스트 철학의 확산, 양자보안 등 원천적인 방어체계 확립 등 관련 대응 방안을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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