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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의 제왕: 왕들의 귀환…인텔 '부활'·삼성전자 '도약'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5.08 10:49
수정2026.05.08 11:15

[앵커]

이번 주 뉴욕과 서울에서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날아올랐습니다.



특히 인텔과 삼성전자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요.

인텔은 완벽한 컴백 스토리를 보여줬고, 삼성전자는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합류했습니다.

닮은 듯 다른 두 기업 얘기, 더 나아가 반도체섹터의 미래까지, 월가에서 나오고 있는 분석들을 임선우 캐스터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애플이 인텔과 삼성전자에게 칩 생산을 맡길 수 있다는 소식이 나왔어요?



[캐스터]

수요는 넘치는데 공급이 빠듯해지자, TSMC만 믿었다간 큰일 나겠다 싶었는지, 양사 파운드리와의 협력을 검토하고 나섰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애플 경영진은 삼성이 텍사스에 짓고 있는 첨단 공장도 직접 방문해 현장점검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다만 현재 논의는 초기 단계로, 실제 발주나 계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큰손 고객인 애플이 TSMC와의 10년 우정까지 뒤로하고 또 다른 파트너를 물색하고 나섰단 소식에, 인텔의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13% 가까이 올라 또다시 최고가를 갈아치웠고요.

삼성전자도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온 파운드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애플 관련 소식은 최근 삼성과 인텔 관련 호재성 뉴스의 하나일 뿐이죠.

큰 흐름을 볼 필요가 있는데, 먼저 인텔부터 보면, 올해 완전히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에요?

[캐스터]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든든한 백을 얻은 덕분에 엔비디아를 비롯한 큰손들이 연거푸 투자를 한데다, 무엇보다도 인공지능 시장 트렌드가 에이전틱, 추론으로 넘어가면서, 인텔은 CPU 종갓집으로서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학습 단계에서는 계산 속도가 중요해 그간 GPU가 수혜를 봤다면, 이제는 실제 AI가 일을 하는 추론과 AI 에이전트가 부각되면서, 복잡한 의사결정과 시스템을 조율할 수 있는 CPU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월가 역시도 CPU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걸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HSBC는 올해와 내년, 각각 출하량이 20% 넘게 급증할 걸로 전망하면서, 이 같은 흐름 속 인텔이 큰 수혜를 볼걸로 기대했고, 나일스 역시도 인텔이 제2의 엔비디아가 될 수 있다, 지금과 같은 폭등세도 시작일 뿐이라고 말할 만큼, 월가에선 앞다퉈 인텔에 대한 투자의견을 높여 잡고 있습니다.

[앵커]

인텔은 최근 빅딜도 여럿 성사시키고 있죠?

[캐스터]

그야말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번 주만 해도 모바일 칩, 스냅드래곤 신화를 쓴, 퀄컴의 핵심 리더 알렉스 카투지안을 전격영입하면서, 피지컬AI 사업을 정조준하고 나섰고요.

최근 구글과도 핵심 반도체를 공급하는 다년 계약을 맺으면서 파트너십을 더욱 단단히 다졌습니다.

양사는 맞춤형 인프라처리장치, IPU 공동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는데, 턴어라운드 전략에 올인하고 있는 인텔에게 큰 힘이 될 걸로 보이고요.

또 한때 접을 뻔했던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앞서 본 것처럼 애플뿐만 아니라, 머스크와도 손을 잡으면서, 테슬라와 스페이스X, xAI가 함께하는 인공지능 반도체기지 '테라팹'에 파트너로 합류했고요.

아폴로에 매각했던 아일랜드팹의 합작법인 지분을 2년 만에 다시 사들일 만큼, 물 들어올 때에 맞춰 열심히 노를 젓고 있습니다.

[앵커]

덕분에 주가는 완전히 탄력을 받는 모습이니다?

[캐스터]

올 한 해로 놓고 보면 벌써 200% 넘게 뛰었습니다.

불과 2년 전 여름,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20달러대까지 추락했다가, 트럼프의 등장과 함께 기사회생에 성공했는데요.

덕분에 2년 가까이 줄곧 내리막을 걷던 매출은 올 1분기 플러스로 돌아섰고, 2분기 전망도 시장의 눈높이를 넘기면서, 주가는 현재는 110달러 부근에서 순항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인텔의 질주가 삼성전자에게도 호재가 될 수 있다고요?

[캐스터]

엔비디아라는 단일 주인공의 독주 시대가 지나고, 인텔같은 이른바 올드테크로 치부되던 전통강자들까지 올라온다는 건, 그만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시그널이 점점 더 선명해진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CPU 수요증가는 서버와 AI 인프라 확대로 이어지게 되는데, 서버가 늘어나면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수혜는 시장을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고스란히 돌아가게 됩니다.

업계에선 2030년까지 전 세계 데이터센터 용량이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될 걸로 보고 있는데, 여기에 시장 자체가 생성형 AI에서 에이전트, 나아가 피지컬AI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외연을 넓히고 있다는 점도 포인트입니다.

[앵커]

시장 트렌드가 추론으로 넘어갔다는 걸, 좀 더 쉽게 설명하면 어떤 의미입니까?

[캐스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공지능을 학습시키기만 바빴다면, 이제는 공부를 마친 AI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돈줄이 더욱 넓고 두터워진 만큼, 달라진 흐름은 이번 기술주 반등이 과거의 거품논란과 궤를 달리한다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 안의 옥석 가리기에서, 메모리반도체와 저장장치, 서버 같은 이른바 올드테크로 치부되던 전통강자들, 과거 PC와 서버 시대의 주역들이 AI라는 거대한 엔진을 달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제는 형체 없는 기대감이 아니라, 빅테크 기업들의 실질적인 설비투자 확대, 이로 인한 장부상의 숫자가 입증되고 있는 만큼, 월가도 긍정적인 전망들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블랙록의 수장 래리 핑크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전력과 컴퓨팅 파워, 메모리 부족 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AI 인프라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지금의 붐을 "100년에 한 번 올 법한 거대한 투자 기회"라고 정의했고요.

댄 아이브스 역시도 앞으로 3년 동안 기업과 정부의 AI 관련 지출이 3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시장은 여전히 AI의 성장 잠재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앵커]

삼성전자도 보죠.

이번 주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어요?

[캐스터]

시총 1조 달러, 트릴리언 클럽에 합류했죠.

아시아 기업중에선 대만 TSMC에 이어 두 번째고요.

시선을 전 세계로 넓혀봐도요.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를 제치고 시총 랭킹 1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메모리 슈퍼사이클을 타고 연일 고공행진 중인데, 올 들어 120% 넘게 오르면서, 업계선 지금과 같은 분위기면 글로벌 톱10 진입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앞으로 전망은 어떻습니까?

[캐스터]

블룸버그 집계를 보면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향후 12개월 내에 약 30%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5배 수준으로, 지난해 10월 14배와 비교했을 때 밸류에이션 매력이 상당히 높아졌다, 랠리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몸값이 따라가지 못한 상황이라, 여전히 저평가 매력이 상당하다는 분석입니다.

라운드힐 인베스트먼트는 AI 인프라 구조에서 메모리 반도체 역할이 경기순환적 성격에서 벗어나, 구조적 호황 단계에 진입했다 진단하고 있습니다.

맥쿼리 역시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상승 사이클의 끝이 여전히 보이질 않는다, 내년에는 공급 부족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말할 만큼, 안정적인 성장 구조를 확립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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