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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세금징수'…이란 '페르시아만 해협청' 출범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5.08 09:48
수정2026.05.08 09:49

[호르무즈 해협에 머무르는 유조선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란이 그간 주장해온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굳히려는 취지에서 최근 '페르시아 걸프 해협청'을 신설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지시간 7일 AP 통신, CNN 방송에 따르면 이란은 새로운 정부 기관으로 '페르시아만 해협청'(Persian Gulf Strait Authority·PGSA)을 발족하고 호르무즈 통제권을 공식화하려는 움직임에 나섰습니다.

이 기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들을 심사하고 '세금'을 부과하는 역할을 맡는 것으로 해운 업계에 통지됐습니다. 

이에 따라 PGSA는 '선박 정보 신고'(Vessel Information Declaration)라는 신청서를 발급해 모든 선박이 안전한 항행을 보장받기 위해 의무적으로 작성하도록 했습니다. 

이전까지는 어떤 선박이라도 국적과 무관하게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지날 수 있었지만 2월 28일 전쟁이 시작되면서 이란이 원유 수송 길목을 차단하려 기뢰를 뿌리고, 이에 맞서 미국도 대규모 함대를 배치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란이 PGSA를 신설한 것은 미국과 중동 주변국의 경고 속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굳히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CNN은 풀이했습니다. 

앞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호르무즈 해협에 '새로운 관리 체계'를 지시한 바 있습니다. 

그는 '페르시아만의 날'이었던 지난달 30일 발표한 메시지에서 "페르시아만은 무슬림 국가와 이란 국민에게 (신이) 준 전무후무한 축복이자 정체성과 문명의 일부"라며 이같이 지시했습니다. 

그는 이달 6일에도 텔레그램 게시글에서 "강력한 이란 전략에 따른 새로운 지역 및 국제 질서"를 내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 활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했습니다. 

CNN 방송이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현재 선사들에 배포된 PGSA 신청서는 40개가 넘는 항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선박들은 선명, 식별 번호, 출항국, 목적지 등을 신고해야 합니다. 

또 선주와 운항사의 국적, 선원들의 국적, 적재 화물에 대한 상세 정보 등도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란의 이러한 시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이 이른바 PGSA를 출범해 국제 해운, 상업 선박, 민간 선박의 모든 선장에게 국제 수로를 이용하기 위해 사실상 신고 절차를 밟고 뇌물과 통행료를 내도록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는 이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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