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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AI 2차전…숨은 진주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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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5.08 06:46
수정2026.05.08 07:50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빅테크 외길이던 인공지능, AI 트렌드가 여러 갈래로 나뉘고 있습니다.

돈줄도 다양해진 만큼, 시장 역시 숨은 진주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2차전에 돌입한 AI 전쟁,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AI 붐 초기만 해도 선택지가 한정적이었던 것 같은데, 최근 다양한 곳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캐스터]

맞습니다.

일단 여전히 업계 길잡이 역할을 하는 엔비디아의 방향성에서도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생태계 확장을 위해 연거푸 빅딜을 맺고 있는데, AI 병목현상을 빛으로 뚫는, 광통신 기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최근 루멘텀, 코히런트 같은 글로벌 광학부품사들과도 협력을 공식화한데 이어서, 광섬유 제조기업, 코닝과도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랙인 '베라 루빈'에 있는 구리 선을, 코닝의 광섬유로 교체하는 '공동 패키징 광학' 기술 도입을 본격화할 방침인데요.

AI 연산 속도가 비약적으로 상승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초고속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이 시급해진 상황이고, 기존 구리선 기반 전송을 대체할 키 아이템으로, 이렇게 광통신 기술이 주목을 받으면서 수요가 폭발하고 있습니다.

뜨거운 관심은 국내 공급망으로도 빠르게 옮겨붙고 있는데요.

정부의 6G 조기 상용화 로드맵도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하면서, 웨이브일렉트로와 빛샘전자, 라이콤, 에프알텍를 비롯한 주요 통신장비, 광통신주들의 주가가 최근 강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AI 업계 트렌드가 추론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죠?

[캐스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공지능을 학습시키기 바빴다면, 이제는 공부를 마친 AI를 본격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돈줄이 더욱 넓고 두터워진 만큼, 달라진 흐름은 이번 기술주 반등이 과거의 거품 논란과 궤를 달리한다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 안의 옥석 가리기에서, 메모리반도체와 저장장치, 서버 같은 이른바 올드테크로 치부되던 전통강자들, 과거 PC와 서버 시대의 주역들이 AI라는 거대한 엔진을 달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스토리지 전문기업, 씨게이트의 도약도 눈부십니다.

모건스탠리는 씨게이트를 최선호주로 꼽으면서, "과거의 낙관적 시나리오가 이제는 기본 시나리오가 됐다" 평가하고 있는데요.

클라우드 저장 용량의 80%를 차지하는 하드디스크 시장이 과점 체제로 굳어진 상황에서, AI가 쏟아내는 방대한 데이터를 담기 위한 고용량 스토리지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씨게이트의 주가는 올 들어서만 180%에 육박한 기록적인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플래시 메모리 강자, 샌디스크 역시, 불과 1년 전만 해도 웨스턴디지털의 한 사업부에 불과했지만, 분사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시대의 핵심 인프라 공급자로 다시 태어나면서, 주가는 지난 1년간 3700%, 올들어서도 460% 넘게 올랐습니다.

[앵커]

시장의 시선은 이제 CPU로도 넘어가고 있어요?

[캐스터]

학습 단계에서는 계산 속도가 중요해 그간 GPU가 수혜를 봤다면, 이제는 실제 AI가 일을 하는 추론과 AI 에이전트가 부각되면서, 복잡한 의사결정과 시스템을 조율할 수 있는 CPU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가장 극적인 반전을 이룬 곳이 바로 'CPU 종갓집' 인텔입니다.

월가 역시도 CPU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걸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HSBC는 올해와 내년, 각각 출하량이 20% 넘게 급증할 걸로 전망하면서, 이같은 흐름 속 인텔이 큰 수혜를 볼걸로 기대했고, 나일스 역시도 인텔이 제2의 엔비디아가 될 수 있다,

지금과 같은 폭등세도 시작일 뿐이라고 말할 만큼, 월가에선 앞다퉈 인텔에 대한 투자의견을 높여잡고 있습니다.

주가 흐름만 봐도, 불과 2년 전 여름,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20달러대까지 추락했다가, 트럼프의 등장과 함께 기사회생하면서, 지난 1년간 440% 가까이 폭등해 26년 만에 닷컴버블 당시 고점을 돌파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서버 인프라 구축의 강자인 델과 HP 역시도, 여전히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앞세워 AI 수혜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요즘 AI 배급제라는 말이 나올 만큼 컴퓨팅 자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 말도 많은데 여기서도 힌트를 얻을 수 있을까요?

[캐스터]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일단 메모리 슈퍼사이클은 한동안 지속되겠습니다.

제한된 연산 자원 내에서 효율을 극대화해야 하는 빅테크들에게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는 대체 불가능한 필수재가 됐고요.

여기에 폭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초고압 변압기 같은 전력 기기 수요는 HD현대일렉트릭을 비롯한 국내 관련 기업들에 장기적인 돈줄이 될 수 있는 만큼, AI 트렌드가 추론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결핍을 잡아내는 눈이 포트폴리오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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