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회사 힘싣는 장금상선그룹…빅딜 전 4700억 자산 재편
SBS Biz 조슬기
입력2026.05.07 15:14
수정2026.05.07 17:40
장금상선그룹이 오너 2세 정가현 부회장의 개인회사 장금마리타임을 중심으로 4,700억 원 규모의 계열사 간 자산 재배치에 나섰습니다. 세계 1위 선사 MSC와의 합작법인 출범을 앞두고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한편, 기존 승계 구도에 따른 사업 영역 분리를 공고히 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장금상선그룹의 계열사 장금마리타임(주), 시노코페트로케미컬(주), 시노코탱커(주) 등 3곳은 전날 모두 10건의 특수관계인 거래 현황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일제히 공시했습니다.
이날 공시의 핵심은 이른바, 장금마리타임과 시노코페트로케미컬 간 자산 맞교환입니다.
군살 빼고 체급 키우는 장금마리타임…4,700억 자산 대이동
공시 내용을 요약하면 장금마리타임이 중소형 선박·부동산·컨테이너를 시노코페트로케미컬로 넘기는 대신 더 큰 선박 2척을 받았고, 시노코페트로케미컬의 자금 부족분은 시노코탱커가 선박 2척을 담보로 지원했다는 겁니다.
세부 거래 내역을 보면 장금마리타임은 시노코페트로케미컬에 선박 5척(1,832억원)과 컨테이너박스(129억원), 서울 종로구 관훈동 및 중구 북창동 소재 부동산 7건(561억원)을 넘겼습니다.
동시에 장금마리타임은 시노코페트로케미컬로부터 선박 2척(2,136억 원)을 사들였습니다. 여기에 또 다른 계열사 시노코탱커가 시노코페트로케미컬의 차입을 지원하기 위해 보유 선박 2척을 담보로 449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담보 기간은 5월 2일부터 8월 2일까지 3개월로 단기 브리지론 성격입니다. 하루 동안 이뤄진 거래 총액은 약 4,658억 원에 달합니다. 이 같은 대규모 자산 재편의 배경에는 세계 1위 선사 MSC와의 합작 빅딜이 있습니다.
MSC 합작 앞두고 '집 안 정리'…선대 재편 적기 골든타임
해운업계에서는 이번 자산 재편을 세계 1위 선사 MSC와의 합작법인 출범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고 있습니다.
장금마리타임은 정가현 부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로, 현재 MSC가 지분 50%를 인수하는 기업결합 신고가 그리스·키프로스 등 주요국 경쟁당국에 접수된 상태입니다.
기업결합이 완료되면 정 부회장과 MSC가 50대 50으로 공동 경영하는 구조가 됩니다. MSC가 문을 두드리기 전, 집 안을 정리하는 셈입니다.
특히, 중동 리스크 등으로 초대형 유조선(VLCC) 운임이 급등한 시점을 활용해 선대 고도화에 나선 점이 주목됩니다.
장금마리타임이 공격적인 VLCC 매입으로 세계 최대 탱커 운용사 반열에 오른 상황에서, 이번 거래에서도 중소형 선박 5척을 내보내고 척당 가격이 더 높은 대형 선박 2척을 들여왔습니다.
정확한 선종은 확인이 필요하지만, 척당 가격을 역산하면 수에즈막스급 이상의 대형 탱커로 추정됩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중소형 선박을 정리하고 대형 선박으로 갈아타기에 최적의 타이밍"이라며 "중소형 자산을 털고 대형 선박을 확보하는 건 교과서적인 선대 고도화 전략"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서울 도심 부동산과 컨테이너박스를 동시에 계열사로 정리한 것도 MSC 합작법인 출범 전 재무 구조를 깔끔하게 다듬는 작업의 연장선으로 해석됩니다.
정태순-정가현 '영역 분리' 가시화…승계 구도 본궤도
재계에서는 이번 자산 대이동이 MSC와 빅딜을 앞둔 장금상선그룹의 사전 포석인 동시에, 정태순 회장의 장금상선(컨테이너·물류)과 아들 정가현 부회장의 장금마리타임(탱커·VLCC)이 각자 영역을 분리·정착시키는 과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정 회장이 컨테이너 물류 중심의 장금상선을 이끄는 동안, 아들 정 부회장은 탱커·VLCC 중심의 장금마리타임을 독자적으로 키워왔습니다.
이번 거래를 통해 장금마리타임은 중소형 자산을 털어내고 고수익 대형 선박 중심으로 체질을 강화했습니다. MSC와의 합작을 앞두고 장금마리타임의 사업 방향을 한층 선명하게 만든 셈입니다.
한편, 이번 대규모 자산 거래 내역을 공시한 장금마리타임과 시노코페트로케미컬 측은 거래 목적에 대해 공시를 통해 "경영상 목적"이라고만 짧게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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