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1만원 오르면 130원 소비"…경제활동에 도움 되나 봤더니
SBS Biz 최윤하
입력2026.05.07 10:46
수정2026.05.07 12:00
한국은행이 오늘(7일) 공개한 '우리나라 주식 자산효과에 대한 평가'에 따르면, 지난 2024년까지 연평균 20조원 수준이던 주식 자본이득은 지난해 과거 평균의 22배에 달하는 429조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주식으로 얻은 이익은 급증했지만 실제 소비로 사용되는 비율은 낮았습니다. 가계금융복지조사 가구패널을 이용해 우리나라의 주식 자산효과를 추정한 결과, 주가 1만원 상승 시 자본이득의 1.3%가량인 130원만 소비재원으로 활용됐습니다.
유럽·미국 등 타 주요국의 경우 주가 상승 시 자본이득의 3~4% 정도가 소비 증가로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는 주식 자산효과가 상대적으로 작다고 한국은행은 평가했습니다. 선진국 중 비교적 낮은 편인 일본도 0.022로 우리나라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주가 상승·하락 국면별로 살펴보면 상승기의 소비증대 효과보다 하락기의 소비감소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계의 주식 자산효과가 작게 나타난 요인으로는 가계의 주식자산 투자 저변이 협소해 주가상승의 체감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꼽힙니다.
가처분소득 대비 주식자산 규모가 77%로, 미국(256%)이나 유럽 주요국(184%)을 크게 하회하는 데다 주식자산의 분포도 주로 소비의 주가 반응이 작은 고소득·고자산층에 집중되기 때문입니다.
또 국내 주식의 경우 그간 수익률이 낮고 변동성은 높아 가계가 자본이득을 영구적 소득이 아닌 되돌려질 수 있는 일시적 현상으로 인식하는 경향도 소비 증가 효과를 약화시켰던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습니다.
미국과 비교하면 지난 2011~2024년 중 우리 주식시장의 월평균 기대수익률은 6분의 1에 불과하고 예상치 못한 변동성은 10% 더 높습니다. 수익의 지속기간도 짧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식 시장에서 실현한 이익은 부동산에 우선적으로 투자됐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과거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이 주식 시장보다 낮고 수익률은 높아 소비에 따른 기회비용이 컸던 영향입니다. 무주택 가계의 경우 주식 자본이득의 70%는 부동산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최근 서울 주택 매매의 자금출처조사에서도 주식매각대금 비중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국내 증시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이런 자산효과의 제약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AI 수요 확대로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며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말 기준 1년 전보다 75.6% 뛰었습니다. 가계의 주식 보유가 대폭 늘고 참여계층도 다양화되며 기대 이익도 크게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최근 주식시장에 새롭게 유입되고 있는 청년층은 지난 2019년 대비 지난해 비중이 5.5%p 늘었고, 중·저소득층도 2.2%p 증가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이런 자산 효과가 우리 경제 전체의 자산효과를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면서도, 하락장에서 역자산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특히 신용융자 등 레버리지 투자가 늘며 자산가격 하락과 채무부담 확대가 동시에 경기 하방압력을 증폭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한국은행은 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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