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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초강수 자신감'…"트럼프 다루는 법 알아"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5.06 16:23
수정2026.05.06 17:31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이란 석유를 수입한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 제재를 무시하는 등 잇따라 초강수 조치를 내놓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자신감이 자리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는 14∼15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을 얼마 안 남기고 나온 조치의 수위 및 발표 방식에서 중국 정부의 기조가 이전과는 달라진 것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뉴스레터를 통해 "최근 일주일 새 중국 정부는 미국 테크 기업 거래 하나를 무산시켰고 자국 석유업체들에는 미국 제재를 거부하라고 명령했다"며 "두 조치 모두 전례가 없었고 간결했으며 수년째 그저 예고만 됐던 것들"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거론된 조치 중 하나는 미국 빅테크 메타가 중국계 AI 스타트업 '마누스'를 인수한 것과 관련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외국인투자안전심사판공실이 지난달 27일 내놓은 '금지 결정'입니다. 

중국 정부가 이러한 통지를 공개하면서 대안을 제시하거나 외교적 수사도 전혀 없이 단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는 점에 WSJ는 주목했습니다. 



이러한 간결함은 저울질하는 듯한 모습조차 보일 필요 없다는 중국의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법적 근거를 마련해놓고도 중국은 이제까지는 특정 거래에 대한 거부가 아닌 지연 방식을 써 결과적으로 무산되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취해왔다고 WSJ는 덧붙였습니다. 

언급된 또 다른 조치는 미국 국무부와 재무부가 지난 1일(미 현지시간) 이란의 석유제품을 수입하는 창구로 지목된 중국 기업과 개인을 제재한다고 밝히자 중국 상무부가 이를 승인·집행·준수해서는 안 된다면서 발령한 '금지령'을 말합니다. 

일련의 조치를 두고 WSJ는 "중국 정부가 거의 1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예고해왔던 중국의 제재 공세 시대가 시작된 것"이라면서 중국은 이제까지 규제를 위한 근거를 키워왔음에도 이를 실제로 활용하려는 의지는 그만큼 커지지 않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WSJ는 또 다른 기사를 통해 이러한 조치들이 중국 정부가 보내는 의미 있는 신호라고 분석한 전문가들 의견을 전했습니다. 

데이미언 마 카네기 차이나 연구센터 소장도 "많은 이들이 미국이 경제적 압박을 위한 여러 수단들을 갖고 있다는 것을 마치 몰랐던 것처럼 중국은 이제 '우리도 비장의 무기를 준비해뒀다'고 말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자신감이 자리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 자신감이란 중국의 경제 규모나 실력이 성장한 데서 왔다기보다는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다루는 궁극의 방법을 알았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중국이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내놓은 초강수 조치들은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보다 원하고 있다는 점을 전제한 것으로 보입니다 .

또 협상 테이블에서 미국이 내놓을 수단을 원천 차단하려 하는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컨설팅업체 후퉁리서치의 창립 파트너 펑추청은 중국 정부가 미국이 "협상카드를 만드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면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른바 협상의 지렛대로 삼기 위해 일종의 보복 조치 등을 사용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스타일에 대비한 각본을 중국이 이미 가진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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