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로 버티던 시절 끝"…한경협, 4대 그룹 복귀에 곳간 '활짝'
SBS Biz 안지혜
입력2026.05.06 11:09
수정2026.05.06 15:00
[FKI 한국경제인협회 (사진=연합뉴스)]
국내 대표 재계 단체 중 한곳인 한국경제인협회가 4대 그룹의 복귀와 신규 회원사 유치에 힘입어 재정 정상화 궤도에 올랐습니다. 임대료에 의존하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회원사 회비를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최근 공개된 한경협의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경협은 지난해 총 915억 8천800만원의 사업수익을 기록했습니다. 직전 연도(913억 8천600만원) 보다 소폭 상승한 수준으로,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으로 900억원 고지를 넘어섰습니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진 2016년 당시 937억원을 기록했던 한경협 사업수익은 이듬해 4대 그룹 탈퇴로 674억원으로 급감, 이후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2020년 466억원까지 하락했다가 지난 2024년 8년 만에 900억원대로 다시 올라서며 국정농단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수익의 질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포착됐습니다. 사업수익을 구성하는 네 가지 항목(회비, 임대료, 관리비, 사용료부담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임대료 수익은 직전해 379억 원에서 지난해 375억 원으로 감소했습니다.
반면, 회비 수익은 311억 원에서 328억 원으로 1년 사이 약 17억 원가량 늘었습니다. 주력 자산인 여의도 FKI타워·FKI컨퍼런스센터 임대료에 의존하기 보다 협회 본연의 역할인 회원사 권익 대변을 통한 회비 수익 비중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같은 회비 수익 증가에는 4대 그룹(현대차·SK·LG·삼성)의 협회 복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들 그룹은 2024년부터 회비 납부를 재개, 각 그룹당 연간 약 35억 원의 회비를 부담하고 있습니다. 한경협 전체 회비 수익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입니다. 여기에 게임, 플랫폼, 클라우드 등 신성장 산업 분야의 신규 회원사가 꾸준히 늘어난 점도 재정 확충에 힘을 보탰습니다.
올해 한경협의 회비 수익과 임대료 수익 간 격차는 더 좁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협회가 지난 2월 정기총회를 통해 신규 회원사 20곳을 추가로 승인하면서 전체 회원사 규모를 485곳으로 늘렸기 때문입니다. 한경협 관계자는 "과거 전경련 시절 수준(회원사 600여곳) 이상으로 회원사 추가 확장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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