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크루즈선에 한타바이러스, 사람간 전파 의심"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5.06 08:05
수정2026.05.06 08:08
[카보베르대 영해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MV 혼디우스' (AP=연합뉴스)]
대서양을 항해하던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한타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파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습니다.
마리아 반 케르크호베 WHO 전염병 대응 국장은 5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매우 밀접한 접촉자들 사이에서 사람 간 전파가 있었을 수 있다고 본다"며 최초 환자가 크루즈선에 탑승하기 전에 이미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 케르크호베 국장은 문제의 크루즈선에서 쥐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타바이러스는 주로 쥐 등 설치류의 배설물과 타액 등에 노출돼 전염되는 감염병이지만, 드물게는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합니다.
보통 바이러스를 보유한 쥐의 배설물이 건조되면서 공기 중에 섞인 미세한 입자를 사람이 호흡기로 들이마실 때 가장 많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닏.
WHO에 따르면, 현재 서아프리카 섬나라 카보베르데 영해에 있는 네덜란드 선적 크루즈선 'MV 혼디우스'에서 발생한 한타바이러스 확진 사례는 2건, 감염 의심 사례는 총 5건입니다. 이 가운데 3명이 사망했습니다.
사망자 2명은 각각 70세, 69세의 네덜란드 부부, 나머지 1명은 독일 국적자입니다. 최초 사망자인 네덜란드 부부는 아르헨티나 남단에서 출발한 MV 혼디우스 승선 전에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남미를 여행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네덜란드 외교부는 카보 베르데에서 승선 환자 3명을 이송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크루즈 운영사인 네덜란드 오션와이드 익스페디션스도 환자 이송을 위해 특수 의료 항공기 두 대가 카보베르데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러스 학자 고 이호왕 박사가 한탄강 유역의 쥐에서 최초로 발견해 '한타바이러스'로 명명된 이 병의 잠복기는 수주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염 초기에는 피로, 발열, 오한, 근육통을 동반해 독감처럼 느껴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바이러스가 심장, 폐, 신장을 손상하면 심각한 호흡기 질환과 장기 부전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치료제나 완치법은 없지만 조기에 의료 조치를 받으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WHO는 일반 대중에게 미치는 위험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공포를 느낄 필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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