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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1분기 영업손실 3500억 ‘쇼크’…4년3개월만 최대적자

SBS Biz 이민후
입력2026.05.06 05:32
수정2026.05.06 07:10


쿠팡이 올해 1분기 12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지만 35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내며 약 4년 3개월 만에 최대 분기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말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 여파와 함께 성장률 둔화, 비용 증가가 겹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를 나타냈습니다.



쿠팡이 6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연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85억400만달러(약 12조459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습니다.

다만 매출은 전분기(12조8103억원)보다 감소하며 2개 분기 연속 줄었습니다. 특히 매출 성장률은 8%(고정환율 기준)에 그치며 2021년 뉴욕증시 상장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동안 유지해온 두 자릿수 성장률도 처음으로 무너졌습니다.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습니다. 1분기 영업손실은 2억4200만달러(약 3545억원)로 전년 동기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절반을 넘는 수준입니다. 당기순손실도 2억6600만달러(약 3897억원)로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손실 규모는 2021년 4분기 이후 최대 수준입니다. 당시 상장 직후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던 쿠팡은 이후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이번 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시장 기대치와의 괴리도 컸습니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쿠팡의 1분기 영업손실을 약 4000만달러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손실은 이보다 5~6배 큰 규모로 나타났습니다. 매출 역시 시장 전망치를 소폭 하회했습니다. 실적 발표 직후 쿠팡 주가는 뉴욕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3~4% 하락했습니다.

비용 구조 악화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매출 원가는 62억700만달러로 원가율이 73%까지 상승하며 전년 대비 높아졌고, 판매비 및 관리비 증가까지 겹치며 총 영업비용이 매출을 넘어섰습니다. 이에 따라 매출총이익은 소폭 감소했고, 조정 에비타도 크게 줄었습니다.

핵심 사업인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은 매출 71억7600만달러로 4% 성장에 그치며 둔화 흐름을 보였습니다. 활성 고객 수 역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감소했습니다.

반면 대만 로켓배송과 파페치, 쿠팡이츠 등이 포함된 성장사업 부문은 매출이 28% 증가했지만 적자가 크게 확대됐습니다. 해당 부문 조정 에비타 손실은 3억2900만달러로 전년 대비 96% 늘어나며 전체 수익성을 끌어내렸습니다.

여기에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보상 비용도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쿠팡은 약 12억달러 규모의 구매 이용권 보상 프로그램을 시행했으며, 이 비용은 매출 차감 요인으로 반영됐습니다.

한편 쿠팡은 이번 분기 3억9100만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추가로 1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도 승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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