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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B 수석이코노미스트 "중동 전쟁으로 韓 성장 0.9%p 하방 압력"

SBS Biz 김한나
입력2026.05.05 13:28
수정2026.05.05 13:28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중동 전쟁 장기화가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에 0.9%포인트(p)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를 일부 상쇄할 것이라면서도 올해 성장률이 직전 전망치인 1.9%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습니다.



앨버트 박 ADB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경제연구·개발영향국장은 현지시간 4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ADB 연차총회에서 한국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아 고유가 타격이 크고 이로 인한 물가 상승에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며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계 미국인 경제학자인 박 이코노미스트는 ADB의 경제 전망 보고서 발간을 총괄하는 경제연구·개발영향국을 이끌고 있습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해 원유 공급망 차질이 더 오래 지속되며 고유가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봤습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ADB가 발간한 최신 기준 시나리오에서 유가가 올해 배럴당 평균 96달러, 내년에는 배럴당 80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이러한 새 기준 시나리오에 따르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올해 0.9%p, 내년에는 0.5%p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는 반도체 수출 호조 등의 요인은 고려되지 않은 것으로 확정된 전망치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수출 호조가 중동 전쟁의 부정적 영향을 일부 상쇄할 것이라면서도 ADB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가 지난달에 발표한 1.9%보다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분쟁과 관련된 성장률 하향 폭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반도체의 예상 밖의 호조를 감안하더라도 우리의 성장률 전망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ADB는 7월쯤 수정된 경제 전망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또 중동 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이 반도체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생산에도 중동에서 수입되는 자재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자재 가격이 상승하거나 수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반도체 경기 상승 사이클 자체는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반도체 사이클은 인공지능(AI)이 주도한다는 점에서 과거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면서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현실화한다면 당분간 반도체 사이클도 꽤 오래 지속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에 관해서도 "한국은 반도체 사이클이라는 호재도 가지고 있고 전반적으로 한국의 성장은 견조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물가 상승의 원인도 명확히 알고 있고 중동 전쟁이 끝나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 물가가 정상화될 것이기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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