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수장 "유럽, 트럼프 메시지 이해…기지 사용 합의 이행중"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5.04 18:09
수정2026.05.04 19:18
[예레반에 도착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유럽 국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이해했으며, 현재 미국과의 군사 기지 사용에 관한 합의를 이행하고 있다고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밝혔습니다.
뤼터 사무총장은 4일(현지시간) 제8차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가 열린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기자들에게 이란 공격을 위한 유럽 내 기지 사용을 제한한 것에 대한 미국의 불만을 유럽 국가들이 인지하고 있다며 "이제 유럽 국가들은 모든 양자 간 기지 사용 협정이 이행되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란 전쟁 초기 스페인과 영국, 프랑스 등은 자국 내 군사 기지를 미국이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유럽은 뒷짐만 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나토 탈퇴까지 거론해 대서양 동맹을 다시 흔들었습니다.
뤼터 사무총장은 현재 몬테네그로,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포르투갈, 그리스,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다수의 나토 국가들이 미국의 기지 사용 요청과 기타 물류 지원을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아울러 점점 더 많은 유럽 국가들이 기뢰탐지함, 기뢰제거함과 같은 자산을 페르시아만 인근에 사전 배치하고 있으며, 이는 작전의 '다음 단계'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다수의 유럽 국가는 전쟁이 끝난 후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임무에 참여할 의향을 밝힌 상태입니다.
뤼터 사무총장은 그러나 독일에서 미군 5천명을 철수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함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대통령이 중동 전쟁을 강도 높게 비판한 직후 주독 미군 5천명 감축, 유럽연합(EU)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상을 전격 발표했습니다.
서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소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사로 꼽히는 뤼터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나토 내 지도력을 높이 평가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철저히 자제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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