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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띄워 월세 주기도 벅찬 티웨이…720억 소노행 [취재여담]

SBS Biz 조슬기
입력2026.05.04 10:11
수정2026.05.04 14:21


대명소노그룹이 주요 계열사를 서울 마곡으로 집결시키며 본격적인 '마곡 시대'를 열었습니다. 파편화된 조직을 집중시켜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캠퍼스 전략'의 일환입니다. 하지만 이 대열에 합류한 티웨이(트리니티)항공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습니다. 이달 1일부터 마곡 신사옥 소노트리니티 커먼스에 입주하면서 연간 136억 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최대주주인 소노인터내셔널 측에 5년간 지급하게 돼 재무적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30일 특수관계인 부동산 임차 공시를 통해 서울 강서구 마곡 신사옥 입주 사실을 밝혔습니다. 임차 기간은 5년이며, 연간 임차료 136억 원에 매년 3%씩 인상되는 조건입니다. 5년간 총 지급액은 약 720억 원 규모입니다.

이번 계약은 최대주주 소유 건물에 입주하며 시장 가격에 맞는 임대료를 지불하는 정상적인 경영 활동입니다. 다만 시장이 주목하는 지점은 티웨이항공이 짊어져야 할 고정비의 무게입니다. 최대주주인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영구채와 유상증자 등을 통해 3,7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티웨이항공에 수혈했습니다. 대규모 자본 확충 직후 사옥 통합이 이뤄지면서, 지원된 자금 일부가 다시 임대료 형태로 모기업에 돌아가는 자금 순환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현재 티웨이항공의 재무 상태는 사실상 존폐 기로에 서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사상 최대인 1조 7,982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2,6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배 넘게 불어났습니다. 비행기를 띄울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입니다.

재무구조는 더 심각한 상태입니다. 부채비율 3,498%에 자기자본비율은 2.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산 1조 8,700억 원 중 부채가 1조 8,200억 원이고, 자본은 520억 원만 남은 상태입니다.

이 수치조차 처음에는 제대로 공시되지 않았다가 정정공시를 통해 다시 바로 잡았습니다. 최초 공시에 부채비율이 3.4%로 기재했다가 소수점 위치를 잘못 기재해 1,000배 오기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모기업인 소노인터내셔널 역시 유동성 관리가 빠듯한 상태입니다. 소노는 최근 자체 보유 부동산을 매각한 뒤 다시 임차하는 '세일 앤 리스백'을 통해 2,5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티웨이항공이 지급하는 임대료는 그룹 전체의 현금 흐름에 기여하는 측면이 큽니다.

결국 대명소노그룹의 마곡 집결은 통합 경영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재무 한계치에 다다른 티웨이항공 입장에서는 매달 발생하는 대규모 고정비를 이겨내고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무거운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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