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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버핏 없는 버크셔 주총…시장 '도박' 과열 경고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5.04 07:09
수정2026.05.04 07:49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버핏 없는 버크셔, 예전 같지 않을 것이란 의구심은 기우였습니다.

주말 사이 열린 주총 이후 월가의 시선이 달리지고 있는데요.

시장에선 포스트 버핏 시대가 연착륙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이번 주총은 은퇴한 버핏의 후계자, 그렉 에이블 CEO의 데뷔 무대로 더욱 주목을 받았죠?

[캐스터]

지난 60년 동안 버크셔를 이끌어온 버핏은 객석 1열에서 주총을 지켜봤는데요.

버핏이 직접 무대에 올랐던 지난해과 비교하면 빈자리가 곳곳에 눈에 띄었지만, 미국 경제의 축소판으로 여겨지는 버크셔 주총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여전히 높았습니다.

에이블은 주총에서 버핏의 투자 철학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면서도, 그동안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해 온 AI 등 기술주에 대한 본격적인 체질 개선을 예고했는데요.

"이해하지 못하는 기술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AI 관련 기술주와 거리를 뒀던 버핏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에이블은 "단순히 기술을 구매하는 기업에 머물지 않고 기술을 직접 구축하는 기업으로 변화할 것"이라면서, 버크셔 소유의 북미 최대 철도회사 BNSF와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에 AI를 결합하는 프로젝트를 직접 챙기고 있다고 밝혔고요.

최대 투자 종목인 애플과의 관계도 AI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에이블은 주총 자리에 함께한 팀 쿡을 소개하면서, 애플이 추진하는 온디바이스 AI 전략은 버크셔의 수많은 B2C 비즈니스와 결합할 수 있는 거대한 플랫폼이 될 것이다, 단순히 지분을 보유하는 걸 넘어 애플의 AI 생태계가, 버크셔 산하의 소비재 사업부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지점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현 시장 상황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했나요? 

[캐스터]

에이블 CEO는 버크셔가 4천억 달러에 육박한 현금을 쌓아뒀지만, 그럼에도 당분간 시장을 예의주시하면서 투자 기회를 살피겠다고 밝혔는데요.

대규모 투자를 고려할 만큼 저평가된 기업을 찾기 어렵다면서, "적절한 가격이 형성될 경우 지분 일부나 전체를 매수할 관심이 있는 기업 후보 목록은 갖고 있다" 부연했습니다.

[앵커]

자리에 함께한 버핏도 한마디 거들었죠?

[캐스터]

최근 금융시장의 투기 열풍을 카지노 옆 교회에 비유하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는데, "지금처럼 사람들이 도박 심리에 빠져 있는 때는 없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사람들이 양쪽을 오가고 있는데, 여전히 교회에 사람이 더 많지만, 카지노가 갈수록 더욱 매력적인 공간을 변하고 있다 덧붙였는데, 교회는 가치 투자, 카지노는 단기 옵션거래 등을 의미한 것으로 보이고요.

특히 하루 단위로 만기가 끝나는 ‘제로데이 옵션’ 같은 초단기 파생상품 거래를 강하게 비판했는데, 버핏은 "만기 하루짜리 옵션을 사고파는 건 투자도, 투기도 아니고 도박"이라며, 

기업의 내재가치가 아닌 가격 변동 자체에 베팅하는 거래 행태를 지적했습니다.

[앵커]

월가는 버크셔의 전략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캐스터]

역대급 현금을 쌓아둔 버크셔를 두고, 무작정 방어적인 전략으로만 볼 순 없다는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AI로 산업구조가 달라지고 있고, 중동 리스크 확대로 자산 가격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투자 기회를 선별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탐색전일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버크셔는 과거 위기 국면에서도 대규모 현금을 활용해 시장 평균을 웃도는 수익 기회를 만들어 냈는데, 에이블 체제에서도 거래 건수는 줄더라도, 한 방 있는 대규모 투자를 기대하는 전망들이 나오고요.

실제로 에이블은 구체적인 투자처를 밝히진 않았지만, 일본 최대 손해보험사 토키오 마린과 2조 원 규모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공개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월가는 주총 기간 발표된 버크셔의 실적에도 주목했죠?

[캐스터]

1분기 영업익은 20% 가까이 늘었고, 순이익은 2배 이상 급증했을 만큼, 월가는 주주들이 가장 우려했던 리더십 교체의 실적 공백이, 에이블의 전례 없는 효율성과 함께, 경영 능력을 추가로 입증했다고 평가했는데요.

이제 시장의 시선은 버핏의 시대를 지나, 버크셔가 쌓아둔 4천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이 어디로 향할지 쏠리고 있는데, 에이블 체제의 진정한 시험대가 될 걸로 보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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