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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협 통행료 내면 금융제재"…중·독에 보복조치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정광윤
입력2026.05.04 05:58
수정2026.05.04 06:15

[앵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지급하면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란 전쟁과 관련해 쓴소리를 낸 독일에 대해서는 보복조치에 나섰는데요.

이 내용은 정광윤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이란이 해협 통제권을 협상안에 넣은 상황에서 미국은 해협 통제를 더 강화하는 분위기군요?

[기자]



미 재무부는 현지시간 1일 "해협 통항을 위해 이란 정권에 자금을 지불하거나 안전보장을 요청하면 제재당할 수 있다"고 공지했습니다.

돈을 내서라도 지나려는 해운사들에게 미 해군의 물리적 봉쇄에 더해 금융제재 대상까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겁니다.

가상자산·현물 지급, 부채탕감, 기부금 형태 등 각종 우회지급 꼼수도 모두 용납하지 않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는데요.

직접 돈을 낸 제3국 업체와 거래 연루된 외국 금융기관까지 미국 금융체계에 대한 접근이 차단되는 등 제재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해협에 발이 묶인 선박들은 해협을 지나기 위해 이란의 공격이나 미국의 제재 둘 중 하나를 감수해야 하는 진퇴양난에 내몰리게 됐습니다.

미 재무부는 이미 이란산 석유제품을 사들인 중국 업체들을 상대로 미국 내 자금동결 등 제재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는데요.

그러면서 이란 측에 거래대금이 흘러들어 가서 전쟁자금으로 쓰일 수 있다는 부분을 지적했습니다.

[앵커]

동맹국인 독일에 대해서는 어떤 압박을 가한 건가요?

[기자]

미 국방부는 현지시간 1일 성명서를 통해 "향후 6개월에서 12개월 내에 독일에서 병력 5천여 명이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말 기준 독일에 배치돼 있던 미군 3만 6천여 명 가운데 약 14% 줄어드는 셈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그다음 날 기자들에게 "5천 명보다 훨씬 더 많이 줄일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이번 철수조치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앞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미국이 이란에 굴욕을 당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비판적인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주 유럽연합산 자동차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도 선언했습니다.

EU 측 대미투자 등을 조건으로 관세율을 15%로 낮추기로 지난해 합의한 바 있지만 약속 이행이 늦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 역시 유럽 내 최대 자동차 생산국인 독일을 겨냥한 조치로 풀이되는데요.

현실화될 경우 150억 유로, 우리 돈 25조 9천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미국과 싸우는 당사자인 이란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봉쇄에 굴하지 않고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 현지시간 3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는 불가능한 군사작전이나 나쁜 거래 중 양자택일해야 하는 처지"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러시아, 유럽 등의 태도가 달라졌고, 미국은 궁지에 몰리고 있다는 겁니다.

봉쇄에 따른 타격도 크지 않다는 얘기로 잘 버틸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이란 측이 원유 저장고가 다 차기 전에 선제적으로 감산에 들어갔다"며 "수십 년간의 제재로 이에 대비한 경험이 풍부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수출길이 막히면 이란 원유 인프라가 폭발하는 등 마비될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 타격은 그 정도로 크지 않다는 주장입니다.

[앵커]

정광윤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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