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살아있어?…'자동차' 심장으로 부활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5.04 04:41
수정2026.05.04 05:56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며 역사 속으로 사라진 줄 알았던 블랙베리가 인공지능(AI)을 타고 돌아오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블랙베리가 이제 더 이상 스마트폰을 만들지 않지만, 자동차와 병원 기기에 숨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블랙베리의 숨겨진 무기이자 자회사인 ‘QNX’가 있습니다.
오늘날 블랙베리의 가장 수익성 높은 제품으로 전 세계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2억 7500만 대의 자동차에 탑재된 ‘숨겨진 소프트웨어’입니다. QNX의 엔지니어들을 우리가 일상에서 늘 필요로 하지만 결코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배관공이나 전기공에 비유합니다.
집을 지탱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 배관과 전선이듯, 최신 자동차의 안전 기능을 뒷받침하는 튼튼한 기반이 바로 QNX 운영체제입니다. 충돌 경고, 사각지대 알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보행자 감지, 차선 이탈 방지 등 운전자의 생명과 직결된 모든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이 소프트웨어 위에서 구동됩니다.
자동차가 사실상 ‘바퀴 달린 컴퓨터’로 진화하면서 QNX의 가치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이 소프트웨어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이유는 단 하나, ‘절대 고장 나지 않도록’ 설계된 단순하고 즉각적인 실시간 운영체제(RTOS)이기 때문입니다.
경제지 포춘은 이 시스템에 대해 “이 소프트웨어를 오작동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구동 중인 컴퓨터에 총알을 쏘는 것뿐”이라고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방탄’에 가까운 신뢰성을 바탕으로 QNX는 자동차를 넘어 안전과 정밀도가 최우선인 산업 현장과 수술실까지 진출했습니다. 수술용 로봇과 수십 가지의 중요 의료 기기 내부에도 QNX 기술이 이식되어 있습니다. 환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블랙베리의 시스템에 생명을 맡기고 있는 셈입니다.
이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는 한때 시장에서 외면받았던 블랙베리의 운명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습니다. 과거 그룹 내에서 변방 취급을 받던 QNX 사업부는 이제 전체 매출의 절반을 책임지는 핵심으로 부상했습니다.
스마트폰 전성기 시절 이후 처음으로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최근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단숨에 50%나 급등했습니다. 물론 전성기였던 2008년 시가총액이 830억 달러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현재 기업 가치는 30억 달러 수준으로 최고점 대비 여전히 96% 하락한 상태이긴 합니다. 회사 CEO는 실적 발표에서 “블랙베리의 이야기는 이제 명백한 ‘성장 스토리’다”라고 선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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