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에 5대 은행 예대율 2년 만에 최저
SBS Biz 이정민
입력2026.05.03 09:23
수정2026.05.03 09:23
지난 1분기 주요 시중은행의 예금 대비 대출 비율(예대율)이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증가세인 예금에 비해 주택시장 규제와 가계대출 총량 규제, 내수 회복 지연 영향으로 대출은 크게 늘지 않은 겁니다.
오늘(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분기 말 예대율은 평균 96.0%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024년 1분기 말 95.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은행별 수치는 신한은행이 93.6%로 가장 낮았습니다. 이어 NH농협은행(93.9%), 우리은행(97.1%), 하나은행(97.4%), KB국민은행(97.9%) 순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NH농협은행만 예대율이 1년 전보다 2.7%p 높아졌습니다. 신한은행(-3.5%p), 하나은행(-1.3%p), 우리은행(-0.7%p), KB국민은행(-0.6%p)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5대 은행의 평균 예대율은 지난해 1분기 말 96.6%에서 2분기 말 97.0%로 올랐지만 3분기 말 96.3%, 4분기 말 96.2%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예금이 97조원가량 늘어나는 동안 대출은 67조원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5대 은행 원화 예수금 총액은 지난해 1분기 말 1천668조1천934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천765조823억원으로 4.6%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대출액은 1천618조5천159억원에서 1천685조4천93억원으로 4.1% 증가했습니다.
대출 증가세 둔화는 가계대출에서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분기 말 738조6천517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765조8천259억원으로 3.7%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대출 증가율보다 0.4%p 낮은 수준입니다.
강도 높은 주택시장 규제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으로 지난해 말(767조7천750억원)과 비교하면 오히려 0.3% 줄었습니다. 다만 기업대출 잔액은 1분기 말 869조3천109억원으로, 1년 전보다 4.3% 증가했습니다.
예금 조달 부담이 낮아지면서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차이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정책서민금융 상품 제외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지난달 평균 1.512%p입니다. 1년 전보다 0.04%p 높은 수치로, 예대금리차를 공시하기 시작한 2022년 7월 이후 가장 큽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대율 하락은 상대적으로 예금 공급이 많다는 의미로, 은행으로선 예금 금리를 높일 유인이 작아진다"며 "예대금리차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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