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ECB·영국도 금리동결…전쟁발 인플레 우려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5.01 06:58
수정2026.05.01 08:55
[미국 이어 ECB·영국도 줄줄이 금리동결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동전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국·영국에 이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 통화당국도 일단 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30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예금금리(연 2.00%)와 기준금리(2.15%), 한계대출금리(2.40%) 등 정책금리를 모두 변동 없이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ECB는 "통화정책이사회는 현재 불확실성을 헤쳐나가기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 "최근 들어온 정보는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기존 평가에 대체로 부합했지만 물가 상방 리스크와 경제성장 하방 리스크는 더 커졌다"고 말했습니다.
발표된 유로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잠정치)은 3.0%로 중동전쟁으로 인한 고유가가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달 2.6%에서 더 뛰었고, 물가가 ECB 중기 목표치 2.0%를 웃도는 반면 1분기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1%에 그쳐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둔화) 우려를 키웠습니다.
ECB는 "전쟁이 중기 인플레이션과 경제 활동에 미칠 영향은 에너지 가격 충격의 강도와 지속 기간, 간접 효과와 2차 효과의 규모에 달려 있다"며 "전쟁이 오래 지속되고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오래 유지할수록 물가 전반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중동전쟁 불확실성 탓에 정책금리를 움직이기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라 인플레이션은 단기적으로 2%를 훨씬 웃도는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에 대한 지표는 대부분 2% 수준에 머물러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목표치 근처에서 안정될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말했습니다.
금리 동결로 유로존 통화정책 기준인 예금금리와 한국 기준금리(2.50%)의 격차는 0.50%포인트(p)로 유지됐고, 유로존과 미국(3.50∼3.75%)의 금리 차이는 1.50∼1.75%p 입니다.
ECB는 2024년 6월부터 1년에 걸쳐 예금금리를 2.00%p 내린 뒤 지난해 7월부터 이날까지 일곱 차례 회의에서는 모두 동결했습니다.
시장은 ECB가 오는 6월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인상한 뒤 연말까지 두 차례 더 올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지만 이날 금리 동결 결정 이후 6월 금리 인상 기대치를 26bp(1bp=0.01%p)에서 22bp로 소폭 낮췄습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잉글랜드은행은 지난해 12월 0.25%포인트 인하를 마지막으로, 올해 들어 열린 세 차례 통화정책위원회에서 연속해서 동결을 결정했습니다.
지난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3%로 잉글랜드은행 목표치 2%를 크게 웃돌았고, 특히 자동차 연료 등 에너지 비용이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렸습니다.
잉글랜드은행은 성명에서 "중동 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가격 전망이 매우 불확실하다"고 했습니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9일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는데, 연준은 지난해 9·10·12월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1월과 지난 3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 동결 결정을 내렸습니다.
연준은 금리 동결 배경과 관련해 "인플레이션은 높은 수준이며, 이는 부분적으로 최근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을 반영한 것"이라며 "중동 지역의 정세 변화는 경제 전망에 대한 높은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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