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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빅4 '호실적'…진짜 주인공은 누구?

SBS Biz 이한승
입력2026.04.30 06:48
수정2026.04.30 07:52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오픈AI 쇼크로 시장이 움찔한 가운데, 빅테크들의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막연한 거품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지 특히 더 주목받았는데, 빅4 실적에 가려져 있던 뜻밖의 곳에서 그린라이트가 켜지며 분위기가 뒤집혔는데요.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구글과 아마존, 메타,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까지, 큰손들의 성적표가 줄줄이 나왔는데요.

어떻습니까?

[캐스터]

우선 숫자만 보면 기대 이상으로 나왔습니다.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메타까지, 전부 매출과 순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넘겼는데요.

다만 디테일에서는 희비가 갈렸습니다.

메타가 시간외거래에서 가장 크게 빠지고 있는데, 이용자 수가 기대만큼 늘지 못했고, 시장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죠.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위한 연간 자본지출 전망치를 또 높여 잡았습니다.

기대만큼 돈줄이 터지질 않는 상황에서, 대규모 감원까지 나서며 비용 줄이기에 혈안인데도, 여전히 공격적인 투자를 고집한 게 부담으로 작용한 걸로 보이고요.

반대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설비투자 규모가 월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AI 투자 부담 우려를 일부 완화했지만, 오픈AI 독점 구조가 붕괴되면서 주가는 굿뉴스와 배드뉴스에 함께 반응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오픈AI와 손을 잡을 수 있게 된 아마존은, 연이은 빅딜에 3년 만에 최고 성장률을 찍었는데, 예상치를 넘어서는 캐팩스 규모에, 비용 부담은 더 커져 주가를 억누르고 있고요.

구글 역시 AI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여전히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AI 특수를 타고 200억 달러를 넘긴 클라우드 매출과, 아직 반영되지 않은 수주 잔고가 두 배나 늘어난 4천600억 달러를 찍으면서, 앞으로도 계속 성장세가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 냈고, 덕분에 주가는 장마감 이후에도 홀로 시간외거래서 오름세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전날 오픈AI 쇼크를 완전히 상쇄하진 못했다, 이렇게 보이는데, 시장은 이제 가능성이 아닌 수익으로 말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는 분위기 속에 옥석 가리기에 들어간 것 같아요.

이런 흐름은 씨게이트 실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요?

[캐스터]

쉽게 말해 빅테크 일변도였던 AI 시장의 돈줄이 한층 넓어지면서, 흐름을 판가름할 요소들도 많아졌다 보면 이해하기 쉬운데요.

빅4에 가려 주목도가 떨어졌지만, 사실상 오늘(30일) 시장의 주인공은 따로 있습니다.

씨게이트가 내놓은 숫자들이 오픈AI 쇼크로 흔들린 시장을 하루 만에 뒤집어 놨는데요.

데이터 저장 장치를 만드는 스토리지 업종이 불기둥을 세우며 막연한 AI 거품 우려를 잠재웠습니다.

업계 트렌드가 에이전틱AI, 추론으로 넘어가면서, 흐름이 데이터를 쌓아두는 저장장치 시장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사실이 숫자로 증명된 건데, 어닝서프라이즈를 올린 씨게이트의 주가는 단숨에 10% 넘게 뛰면서 전날 하락분을 단번에 만회했고요.

샌디스크와 웨스턴디지털의 주가도 치솟았습니다.

시장은 이번 반등을 AI 거품론에 대한 강력한 반증으로 해석하고 있는데, 오픈AI의 성장 정체 소식이 서비스 단의 의구심을 키웠다면, 부품 제조사들의 장부는 여전히 AI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가 ‘폭발적’이라는 실체를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앵커]

월가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캐스터]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세가 단기 반등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I 모델이 고도화될수록 다뤄야 할 데이터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메모리와 저장 장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 요소’로 자리 잡았기 때문인데, 멜리우스 리서치는 마이크론과 샌디스크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 “메모리는 AI 붐의 존재론적 부품이 됐으며, 관련 수요는 복리로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관련 종목들 수익률만 봐도, 샌디스크는 300% 넘게 웨스턴디지털과 씨게이트도 각각 100% 넘게 뛰었을 만큼 빅테크들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앵커]

AI 흐름을 판단하는데 이제 빅테크 성적표만 볼 게 아니군요.

또 다른 곳에서도 그린라이트가 켜졌다고요?

[캐스터]

엔비디아 옵션시장에서 향후 주가 상승을 점치는 강세 베팅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오픈AI 쇼크로 주가가 움찔하자, 시장은 이를 고점 회복을 위한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입니다.

콜옵션 거래량이 풋옵션의 두 배를 넘었는데, 특히 트레이더들은 다음 달 29일 만기인 ATM 스트래들 가격 기준, 5월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최소 10% 이상 변동할 걸로 내다봤는데, 지난 1년간 좁은 박스권에 갇혀있던 내재변동성도 주가 하락과 동시에 반등하면서, 옵션거래가 활발해지는 양상이고요.

내년 3월 만기인 콜스프레드 매수세도 확인이 되면서, 엔비디아의 주가가 내년 1분기까지 지금과 비교해 20% 높은 260달러 선까지 오를 것이다, 장기적인 낙관론도 포착됐습니다.

정리해 보자면, 이제 AI 흐름을 가늠할 때 빅테크들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던 흐름에서 벗어나, 자본지출과 설비투자의 효율성, 인프라에 쏟는 수십조원의 자금이 실제 매출 성장으로 직결되는지, 밸류에이션이 기대감에 기반한 거품인지, 실질적인 이익 성장을 반영한 가격인지 판단이 필요한 때가 왔다, 이제는 가능성이 아닌 수익으로 말해야하 한다, 넓어진 돈줄 속에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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