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발이 무기였다"…美 전문가가 본 현대차 '게임 체인저'
SBS Biz 조슬기
입력2026.04.29 14:53
수정2026.04.29 16:09
돈 서더튼 신간 《현대 웨이: 트랜스포메이션》 표지 [자료: BCW]
"현대차그룹은 더 이상 빠른 추격자가 아니다. 게임 체인저가 됐다."
미국 출신 한국 비즈니스 전문가 돈 서더튼 브리징 컬처 월드와이드(Bridging Culture Worldwide) 대표가 최근 출간한 책에서 내린 평가입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돈 서더튼 대표는 얼마 전 자신의 경영 전문 저서《현대 웨이: 트랜스포메이션》을 아마존에서 출간하며 현대차그룹의 변신을 관통하는 하나의 전략 패턴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뉴욕타임스, 닛케이아시아, 월스트리트저널 등 해외 주요 매체에서 한국 비즈니스 전문가로 인용돼 온 인물입니다.
서더튼은 현대차그룹을 게임 체인저라고 판단한 근거로 '워크 퍼널링(Work Funneling)'이라는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미국 출신 한국 비즈니스 전문가 돈 서더튼 브리징 컬처 월드와이드(Bridging Culture Worldwide) 대표가 최근 출간한 책에서 내린 평가입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돈 서더튼 대표는 얼마 전 자신의 경영 전문 저서《현대 웨이: 트랜스포메이션》을 아마존에서 출간하며 현대차그룹의 변신을 관통하는 하나의 전략 패턴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뉴욕타임스, 닛케이아시아, 월스트리트저널 등 해외 주요 매체에서 한국 비즈니스 전문가로 인용돼 온 인물입니다.
서더튼은 현대차그룹을 게임 체인저라고 판단한 근거로 '워크 퍼널링(Work Funneling)'이라는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그룹 내부가 1차 고객이자 실증 무대다"
재벌의 문어발이 오히려 무기였다는 게 서더튼의 결론입니다. 워크 퍼널링은 이를테면 이런 구조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새로운 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할 때, 외부 시장에 팔기 전에 그룹 내부에서 먼저 소화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즉, 그룹 내부가 첫 번째 고객인 셈입니다.
보스턴다이나믹스가 대표적입니다. 현대차는 2021년 인수 이후 스팟·스트레치·아틀라스 등 로봇을 산업 현장에 먼저 투입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조지아주 메타플랜트(HMGMA)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파일럿 운영을 시작했으며, 그룹 내 미국 공장과 물류센터에 대량 도입 계약도 체결했습니다.
다시 말해, 그룹 내부가 1차 실증 무대라는 뜻입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실제 산업 현장 데이터를 쌓고, 현대차는 생산 효율을 높이며, 외부 판매 시점에는 이미 검증된 레퍼런스를 갖고 나갑니다.
소프트웨어 전문 법인 포티투닷(42dot)은 현대차그룹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전환의 핵심 결과물인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 개발을 주도하며 그룹 기술 내재화의 거점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수소사업 브랜드이자 비즈니스 플랫폼인 HTWO는 그룹 내 수소 상용차 수요를 먼저 소화하며 외부 시장 확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Motional)은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고, 도심항공모빌리티 기업 슈퍼널(Supernal) 역시 같은 흐름 위에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룹 내 수요와 인프라를 발판 삼아 기술을 고도화한 뒤, 성숙해지면 외부 시장으로 나가는 구조의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서방 경쟁사들은 새 기술을 외부 시장에서 처음부터 검증받아야 하는 반면, 현대차그룹은 자동차·물류·건설이 한 울타리 안에 있는 재벌 구조 덕분에 신기술이 들어오는 순간 즉시 쓸 곳이 생긴다는 게 그의 분석입니다.
흔히 단점으로 지적받는 재벌의 문어발식 구조를 기술 내재화의 가속 엔진으로 해석했습니다.
210억 달러 대미 투자, 관세 방패 아닌 능동적 확장
그는 현대차그룹의 210억 달러 대미 투자 역시 국내외 언론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선제적 방어 전략으로 읽는 것과 다른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조지아주 HMGMA는 관세를 피하기 위한 수동적 대응의 산물이 아닌 워크 퍼널링의 물리적 거점이라고 판단했습니다.
E-GMP(Electric Global Modular Platform) 플랫폼을 비롯해 테슬라식 공정 혁신과 유사한 하이퍼캐스팅 공법, AI(인공지능) 품질검사 시스템이 집약된 이 공장은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실증하는 쇼케이스라고 그는 평가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2기의 통상 압박을 '관세의 10년(Tariff Decade)'으로 규정하면서도, 현대차는 이미 구조적 포지셔닝을 마쳤다고 봤습니다.
서더튼은 현대차그룹의 이런 행보를 단순한 경영 판단이 아닌 한국 기업 문화의 진화로 해석했습니다.
특히, 한국 비즈니스의 핵심 DNA로 알려진 '빨리빨리'를 단순한 조급함이 아니라 파킨슨의 법칙을 역이용한 기업가적 본능으로 재해석했습니다.
데드라인을 짧게 가져갈수록 핵심 과제에 집중하고 실행 속도가 그만큼 빨라진다는 것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자율주행·로봇·수소에 경쟁사보다 앞서 베팅한 것이 이 문화적 진화의 산물이라는 분석입니다.
'빨리빨리'가 실행의 속도를 만들었다면, '미리미리'는 방향의 선제성을 만들었다는 설명입니다.
현대차의 3세대 유산, 세대교체로 이어진다
서더튼은 현대차그룹 변신의 또 다른 축으로 세대 교체를 꼽았습니다. 삼성, 현대차, 한화, LG그룹 등 주요 재벌의 3세가 경영권을 장악하면서 올드가드가 밀려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대차그룹의 3세대 서사는 이렇게 요약됩니다. 정주영 창업회장은 생산 능력을 쌓았고, 정몽구 명예회장은 품질을 쌓았으며, 정의선 회장은 미래를 쌓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무엇보다 현대차그룹의 변신이 이제 한국 내부의 자평을 넘어 20년간 현장을 밟아온 외부인의 언어로 체계적으로 기록됐다는 점 자체가 의미심장합니다.
현대차와 한국 재벌을 바라보는 국제 사회의 시각이 '추격자' 프레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라는 것이 그가 내린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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