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단독] LG엔솔 "중국산 없인 美 공장 어렵다"…음극재 관세 막아

SBS Biz 조슬기
입력2026.04.28 11:25
수정2026.04.28 14:43

[앵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청문회에 직접 출석해 미 상무부의 중국산 배터리 소재에 대한 고율 관세 명령을 막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테슬라, 파나소닉과 함께 중국산 음극재 사용의 불가피성을 역설하며 관세 부과를 요구한 미국 내 현지 음극재 업체들과 맞선 건데요. 

조슬기 기자, 그러니까 LG에너지솔루션이 ITC 청문회에서 중국 편에 섰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사건은 재작년 12월 미국 내 음극재 생산업체 연합(AAMP)이 중국산 활성 음극재에 고율 관세를 매겨달라고 ITC와 미 상무부에 청원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들은 중국산 음극재가 불공정하게 낮은 가격에 유입되고 있다며 반덤핑 관세 93.5%와 상계관세 66.68%, 합산 약 160% 관세 부과를 요구했습니다. 

지난달 12일 ITC 최종 판정이 나왔는데, 2대 1 '부정', 즉 고율 관세가 필요 없다고 판정했습니다. 

중국산 음극재 수입이 미국 내 산업 설립을 실질적으로 저해하지 않았다고 본 겁니다. 

그런데 지난 24일 공개된 판정문을 보면, 피고 측 명단에 테슬라·파나소닉과 함께 LG엔솔 역시 이름을 올렸습니다. 

판정문에 따르면 LG엔솔 측은 "중국산 음극재가 단순히 싸다고 쓴 게 아니라, 미국산 음극재가 아직 원하는 품질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중국산 음극재 사용 배경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 업체들과는 원가에 적정 이윤을 보장하는 '코스트 플러스' 방식으로 계약하고 있다"라고 부연했습니다. 

단지 '가격 문제'가 아닌 '기술 문제'임을 부각해서 고율 관세 전제 자체를 무너뜨린 논리를 펼쳤습니다. 

[앵커] 

결과적으로 이 논리가 ITC 판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셈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테슬라는 4명의 증인을 내세워 방어 논리를 주도했고, 파나소닉도 LG엔솔과 마찬가지로 실무 증거를 보완했습니다. 

LG엔솔 입장에서는 생존을 위한 이익 방어 차원에서 ITC 청문회에 직접 등판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160%짜리 관세는 곧, 미국 현지 공장의 원가 급등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LG엔솔 측은 "삼성SDI, SK온 역시 법률 대리인을 통해 관세 반대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중국산 음극재 소재를 쓰는 미국 내 기업들의 공동 요청에 응한 것일뿐 한국 배터리 3사 모두 이번 판정 과정에 관여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을 키우겠다는 흐름 속에서도 정작 핵심 소재는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현실이 이번 판정 과정에서 드러났다는 평가입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조슬기다른기사
한화솔루션, 1분기 영업익 '흑자 전환'…화학 적자 탈출
서울 버스·지하철 증차…'시차 출퇴근' 환급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