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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내 편' 美·이란, 전쟁도 평화도 아닌 '버티기'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4.27 09:58
수정2026.04.27 11:43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UPI·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일단 불발된 가운데 미국과 이란 모두 '시간은 내 편'이라는 인식 속에서 '누가 더 경제적 고통을 오래 버티느냐' 싸움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에따라 전쟁도 평화도 아닌 현재의 교착 상태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현지시간 27일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주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추진된 2차 종전 협상은 입장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불발했습니다. 

미국의 요구안에 이란이 여러 핵심 조건에서 조금도 물러날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로 나오면서 협상이 무산됐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미국은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파견을 공식 발표할 만큼 합의 의지가 강했습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도 24일 파키스탄에 도착해 협상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그러나 이란 내 의사결정을 지배하는 강경파는 핵 프로그램,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 등에 대한 기존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이 같은 협상의 교착에서는 전쟁에서 승기를 잡은 채 휴전에 들어갔다는 이란과 미국의 공통된 인식이 관측됩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미국은 휴전 후 이뤄진 전격적인 이란 해안 전면 봉쇄로 서로 상대에 경제적 고통을 주고 있다고 여깁니다. 

시간이 갈수록 상대가 점점 더 견디기 힘들 것이라는 동상이몽 때문에 상대의 양보를 기대하는 교착이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뒤따릅니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 협상 교착 국면 분석 기사에서 "세계 경제에 엄청난 이해관계가 걸린 대치 상황 속에서 이란과 미국은 상대방보다 더 오래 버티기를 바라면서 평화도 전쟁도 아닌 어색한 교착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런던의 연구기관인 부르스 앤 바자 재단의 에스판디아르 바트망겔리드 최고경영자는 NYT에 "이란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최소 몇주 동안에는 트럼프보다 더 오래 기다릴 수 있다고 여전히 믿고 있다"며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의 혼란은 이란인들보다는 트럼프에게 더 큰 비용을 초래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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