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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신청 13년 만에 최대…"고금리·경기침체 후폭풍"

SBS Biz 최지수
입력2026.04.27 06:28
수정2026.04.27 06:28

올해 1분기 법원 신규 경매 신청 건수가 13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고금리 이후 경기 침체, 대출 규제 등의 후폭풍이 주택·상가·공장 등 부동산 경매 물건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27일) 법원 경매정보 통계와 법무법인 명도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법원에 신규로 경매를 신청한 물건 수는 총 3만541건으로, 2013년 1분기(3만939건) 이후 동기 기준 13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경매 신청 건수는 채권자들이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 법원에 담보물건의 처분을 요청한 신규 물건 수로, 유찰된 물건이 누적되는 경매 진행(입찰) 건수에 비해 최근 경기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반영하는 지표입니다.

법원 경매 신규 물건 수는 지난 2023년 한 해 총 10만1천145건으로 2014년(10만5천571건) 이후 처음으로 10만 건을 넘었습니다. 

이후 2024년 11만9천312건, 지난해에는 12만1천261건으로 늘며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12만4천252건) 이후 16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경기 침체의 그늘이 지속되는 가운데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까지 이어진 가파른 금리 인상의 후폭풍이 경매 물건 증가로 이어지는 겁니다.

경매 물건 증가세는 경매 부동산 전 유형에 걸쳐 나타나고 있습니다. 먼저 주거시설의 경매가 크게 늘었습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주거시설의 경매 진행 건수는 총 10만8천742건으로, 금리 인상의 효과가 나타나기 전인 2021년 4만8천280건의 2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올해도 이미 1월부터 4월 말(이하 입찰 예정 포함)까지 진행 건수가 4만2천195건에 달해 지난해 동기(3만2천132건) 수준을 1만 건 이상 웃돌고 있습니다.

고금리와 대출 규제는 전세사기 문제와 임대사업자 보증 축소 등으로 이어지며 비아파트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올해 4월 주거시설의 경매 진행건수는 총 1만2천426건으로 2006년 12월(1만2천554건) 이후 19년4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연립·다세대(빌라) 등 비아파트 건수가 8천973건으로 전체 주거시설의 72.2%를 차지했습니다.

상업·업무시설의 경매 물건 증가세도 가파릅니다. 고금리·경기 침체 여파에 코로나 이후 소비 패턴이 온라인으로 급변하면서 상가 공실이 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등 큰 타격을 받은 겁니다.

지난해 상업·업무시설 경매 진행건수는 총 7만92건으로, 전년(4만9천60건) 대비 2만건 이상(43%) 증가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8천252건을 기록하며 경매 통계 조사 이래 역대 최대를 찍었습니다.

지지옥션 이주현 전문위원은 "최근 상가 경매가 급증하는 것은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늘고, 이에 따라 주요 상권의 공실이 증가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며 "특히 과거에는 상가 경매가 대형 테마상가의 구분 상가들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강남권 꼬마빌딩 등 수익형 부동산의 경매가 늘어나고, 유찰도 많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2021년 금리 인상 이후 실물 경기 회복 등 전환점이 없었던 데다 최근 금리 인하 속도도 더딘 상태여서 경매 물건 증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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