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틸 힘 없다”…중소 게임사 줄도산
SBS Biz 우형준
입력2026.04.25 11:19
수정2026.04.25 11:21
국내 게임업계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 게임 공세, 게임 이용률 감소라는 ‘삼중고’ 속에 위기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중소 개발사를 중심으로 폐업과 서비스 종료,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지만 산업 활력을 높일 정책은 국회에 계류된 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줄폐업 현실화…중소 게임사 ‘생존 한계’
‘로드 오브 히어로즈’로 알려진 클로버게임즈는 이달 초 법인 파산을 신청하고 다음 달 게임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입니다.
신작 ‘헤븐헬즈’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출시 일주일 만에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고, 이후 반등에 실패하며 결국 폐업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한때 기대작 ‘무당: 두 개의 심장’으로 주목받았던 EVR스튜디오도 사실상 폐업 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00여 명 규모였던 조직은 자금난으로 대부분 정리되고 현재는 최소 인원만 남은 상황입니다.
‘가디언 테일즈’ 개발사 콩스튜디오 역시 인력 감축에 들어갔고, 서비스는 유지되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축소 수순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픽셀트라이브, 버튼스 등 중소·중견 게임사와 대기업 계열 스튜디오까지 줄줄이 사업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진흥책 ‘표류’…규제 중심 정책 한계
이 같은 위기 속에서도 게임산업 진흥 정책은 국회에서 장기간 계류 중입니다.
게임 제작 비용에 대한 세액공제 도입과 모태펀드 내 게임 전용 계정 신설 등 업계 요구는 수년째 논의에 머물러 있습니다.
관련 법안 역시 국회 상임위 단계에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 정책 방향은 확률형 아이템 공개 의무화 등 이용자 보호 중심 규제에 치우쳤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게임이 콘텐츠 수출의 60~70%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임에도 정책적 관심은 부족하다는 평가입니다.
업계에서는 중소 게임사 지원 구조가 초기 단계에만 집중돼 있고, 성장 단계 투자는 사실상 막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넥슨, 크래프톤, 넷마블 등 대형 게임사는 여전히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처럼 글로벌 흥행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소 개발사 붕괴가 이어질 경우 산업 생태계 전반의 혁신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정부와 국회가 위기 상황을 공식적으로 인식하고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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