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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스페이스X 저금통처럼 활용…수천억원 빌렸다 갚아"

SBS Biz 우형준
입력2026.04.25 09:01
수정2026.04.25 09:41

[일론 머스크 (AF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최고경영자로 있는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에서 수천억 원을 개인적으로 빌리고, 다른 계열사에 자금을 지원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기업 내부 자료와 관계자 증언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머스크가 2018∼2020년 총 세 차례에 걸쳐 스페이스X에서 5억달러(약 7천388억원)를 빌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대출 금리는 1% 미만에서 최대 3% 수준으로, 당시 시중은행 우대금리인 약 5%보다 낮은 조건이었습니다.

담보는 스페이스X 주식이었고, 상환 기간은 10년으로 설정됐습니다.

내부 문서에 따르면 해당 대출은 최고경영자를 위해 특별히 이뤄진 것으로, 승인 주체나 자금 사용처는 명시되지 않았습니다.

머스크는 2021년 말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약 1천400만 달러를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머스크는 개인 대출뿐 아니라 자신이 이끄는 다른 기업의 자금난 해소에도 스페이스X 자금을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태양광 기업 솔라시티,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 등이 스페이스X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테슬라는 스페이스X에서 2천만 달러를 조달했고, 2015년에는 솔라시티 회사채를 스페이스X가 매입하는 방식으로 약 2억5천만 달러가 투입됐습니다.

최근에는 스페이스X가 xAI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머스크는 자금이 필요할 때 은행 대신 스페이스X를 찾았다”며 “지난 20년간 회사를 사실상 개인 금고처럼 활용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같은 행태는 이전에도 포착된 바 있습니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은 스페이스X가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 1천 대 이상을 구매해 판매 실적을 지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같은 내부 자금 활용은 스페이스X가 비상장사였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스페이스X가 오는 6월 상장을 앞두고 있어, 향후 동일한 방식의 자금 운용은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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