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조 ETF 대혈투…'보수 인하' 중소형사, 벼랑 끝?
SBS Biz 이한나
입력2026.04.24 11:55
수정2026.04.25 08:00
오늘(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ETF 순자산 총액은 지난 2021년 말 100조원대에서 최근 400조원 규모로 확대되며 약 4배 성장했습니다. 개인 투자자 유입과 연금 자금 확대, 해외 투자 수요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시장 외형이 단기간에 급속히 커졌습니다.
다만 시장 확대와 달리 운용사들의 핵심 수익원인 보수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국내 ETF 평균 총보수는 2021년 말 0.535%에서 2022년 0.467%, 2023년 0.421%, 2024년 0.379%, 2025년 0.373%로 낮아진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0.357%까지 떨어졌습니다. 약 4년 만에 30% 이상 감소한 수준으로, 시장 성장 속도와 수익성 간 괴리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제로 보수'에 가까운 상품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현재 상장된 ETF 1천여 개 가운데 총보수 0.05% 이하 상품이 약 16%를 차지하며, 사실상 무료에 가까운 수준의 가격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입니다. 이런 흐름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형 운용사들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핵심 상품의 보수를 잇달아 인하하면서 촉발됐습니다.
대형사는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낮은 보수율에서도 일정 수준의 수익을 유지할 수 있지만, 중소형사의 경우 상황이 다릅니다. 중소형 운용사들도 투자자 유치를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보수 인하 경쟁에 동참할 수밖에 없지만, 운용 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 신규 상품 출시와 마케팅 비용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경영 압박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지며 신규 운용사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ETF 선택 시 보수율을 주요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강화되면서 가격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는 시장 확대에 따른 규모의 효과로 수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지만, 중소형사는 보수 인하 경쟁에 대응하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크다"며 "단순 가격 경쟁만으로는 생존이 어려운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ETF 시장이 단순 보수 경쟁을 넘어 운용 역량과 상품 차별화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특정 산업이나 전략에 특화된 테마형 상품, 차별화된 지수 설계 등이 중소형 운용사의 주요 생존 전략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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