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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 GPU 아니고 'TPU' 쓴다…"CPU 컴백할 것"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4.23 09:54
수정2026.04.23 11:20

[구글 제미나이 (EPA=연합뉴스)]

구글 '제미나이' 훈련에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아닌 구글의 자체 칩 텐서처리장치(TPU)가 사용됐습니다. 



현지시간 22일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행사에서 8세대 제품군이 공개된 TPU를 구글이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무려 13년 전인 2013년입니다 .

챗GPT가 출시된 2022년보다 9년 앞서고, 오픈AI가 설립된 2015년과 비교해도 2년의 격차가 있습니다. 

당시 AI를 이용한 실시간 음성 인식 서비스를 준비 중이던 구글은, 모든 구글 이용자 음성을 30초간 인식하는 연산을 수행하려면 중앙처리장치(CPU)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TPU 개발을 총괄하는 아민 바닷 구글 수석부사장은 "그런 연산을 CPU로 처리하려면 구글 같은 회사가 2∼3개는 있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맞춤형 반도체를 개발하려 했지만, 내부 반대에 부딪혔다고 합니다. 

그는 "당시 똑똑한 엔지니어들은 모두 맞춤형 반도체 개발이 형편없는 생각이라고 했다"며 "그들은 CPU가 점점 빨라지고 있으니 그 발전을 기다리면 된다는 입장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럼에도 구글은 기다리는 대신 '논란이 많은' 선택을 했다. AI 연산의 핵심인 행렬 곱셈에 특화한 자체 칩을 직접 설계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수천만 달러와 30∼40명의 소수 인력으로 시작한 TPU는 이후 구글 AI 인프라의 초석이 됐고, 나아가 AI 군비 경쟁의 핵심이 됐습니다.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결로 AI 붐의 시작점이 된 2016년 '알파고'에도 TPU가 쓰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바닷 부사장은 AI 반도체 시장의 미래에 대한 예측도 내놨습니다. "중앙처리장치(CPU)가 '컴백'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AI 모델 경쟁 과정에서 행렬 연산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GPU와 TPU가 핵심이 됐지만, 수많은 에이전트의 작업을 관현악단을 이끌듯 지휘하는 데는 다시 CPU의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바닷 부사장은 CPU의 반대편에서는 하드웨어 전문화가 지속할 것이라고도 내다봤습니다. 

AI 연산 수요가 폭증하면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범용그래픽처리장치(GPGPU)와 같은 칩보다는 특정 작업에 최적화한 전문 칩의 시대가 가속하리라는 것입니다. 

그는 "미래에는 TPU를 넘어 새로운 형태의 전문 칩이 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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