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쥐고 흔드는 이란…이란의 입만 보는 美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정광윤
입력2026.04.23 05:54
수정2026.04.23 07:23
[앵커]
미국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묘수를 찾지 못하면서 이같은 상황이 자칫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가치에 대한 믿음을 점점 더 키우고 있다는 것이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는데요.
정광윤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이란이 확신을 갖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기자]
호르무즈 해협만 쥐고 버티면 원하는 종전 조건을 얻어낼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입니다.
앞서 미 해군이 이란 선박들을 나포한 것을 고스란히 되갚아주며 동등한 대치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는데요.
현지시간 22일 월스트리트저널은 "해협에서 컨테이선 3척이 공격당했고 그중 2척은 이란 영해로 호송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란 혁명수비대는 "허가받지 않고 해협을 몰래 지나려던 선박 두 척을 나포했다"며 나머지 한 척은 이란 해역에 좌초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해협 수면 위를 봉쇄하는 것도 모자라, 수면 아래 통신선까지 위협하고 나섰습니다.
이란 군부와 연계된 타스님 통신은 "원유와 가스뿐 아니라 걸프국 해저케이블들도 해협을 지난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인터넷 길목 중 하나"라고 보도했는데요.
"중동 디지털 경제의 취약점"이라고 꼽으며 파괴공작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 밖에도 해협을 우회하는 사우디 송유관 공격이나, 동맹인 후티반군을 이용한 홍해 봉쇄 등 아직 쓰지 않은 카드들이 많은데요.
미국이 더 강경책을 내세워 해협 봉쇄를 흔들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아껴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미국은 이란의 해협 봉쇄에 해상 봉쇄로 맞대응했지만, 이제 와서 보면 정작 카드가 부족한 건 미국인 것 같은데요?
[기자]
영국 매체 탤레그래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측근조차 "백악관 내부에서 무슨 일 벌어지고 있는지, 계획이나 목표가 뭔지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모든 것이 완전히 엉망진창이고 책임 소재도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진 만류를 듣지 않고 소셜미디어에 정제되지 않은 메시지들을 쏟아내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합리적인 정책 의사결정과정에서 점점 더 멀어지면서 협상 등 돌파구를 찾기도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전임 행정부를 맹비난해 왔던 것도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정권이 이란에 돈다발을 건내 주고 정작 우라늄 농축은 원천 봉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었는데요.
뉴욕타임즈와 워싱턴포스트 등은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현재로선 오바마 때와 비슷한 수준의 제한적 합의를 받아들여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문제는 그 불똥이 전 세계로 튀고 있다는 것 아닙니까?
[기자]
에너지 공급난 우려가 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미리 원유 확보에 나서면서 실제 부족분 이상의 가격 상승 압력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돈 많은 국가들이 앞다퉈 원유를 쟁여놓으면서 공급부족에 가격이 더 뛰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결과적으론 가난한 나라일수록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국제기구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에너지 비축과 수출 금지 조치가 전 세계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각국에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는데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마스크, 백신 확보를 위해 전 세계가 '아귀다툼'을 벌였던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게다가 천연가스를 가공해 만드는 비료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농기계 작동, 식량 운송에 필요한 연료비가 오르면서 식량 문제가 불거질 것이란 우려도 큽니다.
국제기구인 세계식량계획은 전 세계에서 심각한 식량난을 겪는 인구가 4천500만 명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지난달 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정광윤 기자, 잘 들었습니다.
미국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묘수를 찾지 못하면서 이같은 상황이 자칫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가치에 대한 믿음을 점점 더 키우고 있다는 것이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는데요.
정광윤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이란이 확신을 갖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기자]
호르무즈 해협만 쥐고 버티면 원하는 종전 조건을 얻어낼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입니다.
앞서 미 해군이 이란 선박들을 나포한 것을 고스란히 되갚아주며 동등한 대치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는데요.
현지시간 22일 월스트리트저널은 "해협에서 컨테이선 3척이 공격당했고 그중 2척은 이란 영해로 호송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란 혁명수비대는 "허가받지 않고 해협을 몰래 지나려던 선박 두 척을 나포했다"며 나머지 한 척은 이란 해역에 좌초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해협 수면 위를 봉쇄하는 것도 모자라, 수면 아래 통신선까지 위협하고 나섰습니다.
이란 군부와 연계된 타스님 통신은 "원유와 가스뿐 아니라 걸프국 해저케이블들도 해협을 지난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인터넷 길목 중 하나"라고 보도했는데요.
"중동 디지털 경제의 취약점"이라고 꼽으며 파괴공작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 밖에도 해협을 우회하는 사우디 송유관 공격이나, 동맹인 후티반군을 이용한 홍해 봉쇄 등 아직 쓰지 않은 카드들이 많은데요.
미국이 더 강경책을 내세워 해협 봉쇄를 흔들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아껴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미국은 이란의 해협 봉쇄에 해상 봉쇄로 맞대응했지만, 이제 와서 보면 정작 카드가 부족한 건 미국인 것 같은데요?
[기자]
영국 매체 탤레그래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측근조차 "백악관 내부에서 무슨 일 벌어지고 있는지, 계획이나 목표가 뭔지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모든 것이 완전히 엉망진창이고 책임 소재도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진 만류를 듣지 않고 소셜미디어에 정제되지 않은 메시지들을 쏟아내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합리적인 정책 의사결정과정에서 점점 더 멀어지면서 협상 등 돌파구를 찾기도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전임 행정부를 맹비난해 왔던 것도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정권이 이란에 돈다발을 건내 주고 정작 우라늄 농축은 원천 봉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었는데요.
뉴욕타임즈와 워싱턴포스트 등은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현재로선 오바마 때와 비슷한 수준의 제한적 합의를 받아들여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문제는 그 불똥이 전 세계로 튀고 있다는 것 아닙니까?
[기자]
에너지 공급난 우려가 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미리 원유 확보에 나서면서 실제 부족분 이상의 가격 상승 압력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돈 많은 국가들이 앞다퉈 원유를 쟁여놓으면서 공급부족에 가격이 더 뛰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결과적으론 가난한 나라일수록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국제기구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에너지 비축과 수출 금지 조치가 전 세계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각국에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는데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마스크, 백신 확보를 위해 전 세계가 '아귀다툼'을 벌였던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게다가 천연가스를 가공해 만드는 비료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농기계 작동, 식량 운송에 필요한 연료비가 오르면서 식량 문제가 불거질 것이란 우려도 큽니다.
국제기구인 세계식량계획은 전 세계에서 심각한 식량난을 겪는 인구가 4천500만 명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지난달 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정광윤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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