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연준 의장 후보' 워시 "대통령 금리인하 선호에 따를 의사 없어"
SBS Biz 이한승
입력2026.04.22 03:33
수정2026.04.22 05:48
[상원 인준 청문회 출석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자 (AFP=연합뉴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자는 일반적으로 대통령이 기준금리 인하를 선호하지만, 자신은 그에 따를 의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워시 후보자는 21일(현지시간) 연방상원 은행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서 "대통령들은 금리 인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차이가 있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을 대리인이나 얼버무림 없이 매우 공개적으로 표현한다는 점"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연준의 독립성은 연준에 달려있다. 연준 지도부는 무엇이 옳은지 스스로결정해야 한다"며 "선출직 공직자들이 금리에 대한 자기 견해를 밝힌다고 해서 통화정책의 독립성이 위협받는다고 믿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신을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선출직 공직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압박해도 연준의 독립적인 판단에 따라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워시 후보자는 인준을 받으면 트럼프 대통령의 '인간 꼭두각시'가 될 것이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나를 이 직위에 지명한 것은 영광이며, 내가 연준 의장으로 인준되면 (꼭두각시가 아닌) 독립적인 행동을 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대통령이 (나를) 선택한 이유를 알지 못한다"며 "(대통령에게) '자리를 주면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식의 말은 하지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통화정책 경로를 사전에 안내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방법으로, 연준을 비롯해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사용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해서는 폐지를 예고했습니다.
워시 후보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대로 금리를 1% 이하로 대폭 인하하면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아니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연준의) 많은 동료와 달리 포워드 가이던스를 믿지 않는다. 미래의 결정을 예고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목표치를 웃도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판단하는 데 사용되는 데이터가 상당히 불완전하다"며 "연준이 해야 할과제 중 하나는 새로운 이해를 활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데이터 소스를 통해 경제의 실제 인플레이션이 어떤지 파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지표를 사용했다. 이는 (물가) 상황이 어떤지 대략 추정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제는 그런 대략적 추정을 할 필요가 없다"며 "내가 가장 관심 있는 것은 '기저 인플레이션율'"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연준에서 첫번째 개혁 과제 중 하나로 추진하고 싶은 게 데이터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이다.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이 함께 평가를 진행해 10억개의 가격을 조사하는 것"이라고 소개하며 "그 중 5억1번째 가격의 변화가 바로 인플레이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극단적 가격이나 일시적 변화 요인을 제거한 대규모 가격 조사의 중간값을 인플레 측정의 기준 지표로 삼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워시 후보자는 "물가 안정이란 아무도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정도의 물가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경제학은 물리학도 수학도 아니다"라며 "경제학에선 소수점 오른쪽이 아니라 왼쪽에 집중해야 한다. 큰 문제들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의 임기는 내달 15일까지이지만, 워시 후보자는 상원의 인준 표결을 통과해야 취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톰 틸리스(공화) 의원은 파월 의장을 향한 미 법무부의 수사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워시 후보자의 인준에 반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총 24명인 상원 은행위는 현재 공화당 13명, 민주당 11명 구도인데, 민주당 의원 전원과 공화당 의원 1명 이상이 반대 의견을 보이면 인준안이 상임위 문턱을 넘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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