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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투자은행 "美, 호르무즈 문제 진퇴양난…패권 분수령"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4.21 14:27
수정2026.04.21 14:32

[호르무즈 해협 지도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투자은행이 미국의 현 상황을 영국이 패권적 지위를 잃은 수에즈 운하 위기 당시와 비교하는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21일(현지시간)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중신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로 진퇴양난에 빠져있다면서 이로 인해 미국의 전략적 후퇴가 가속할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수에즈 운하 위기는 1956년 이집트의 운하 국유화 이후 이스라엘·영국·프랑스가 이집트를 공격하면서 촉발됐으며, 결과적으로 영국이 수에즈 운하 통제권은 물론 세계적 초강대국 지위도 잃게 됐다는 게 중신증권의 평가입니다.

중신증권은 이를 '수에즈 모멘트'로 부르면서, 이와 유사하게 '호르무즈 모멘트'가 미국 패권에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보고서는 "수에즈 모멘트는 영국이 글로벌 파워를 넘겨준 것을 나타낸다"라며 미국이 현재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끼어 해협 통제권에 대한 도전을 받고 있고, 여기서 빠져나오거나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봤습니다.

이어 이는 호르무즈 모멘트가 될 수 있다면서 "세계 질서의 발전과 관련한 여러 추론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영국 역사학 교수 해럴드 제임스도 6일 프랑스매체 르몽드 기고를 통해 수에즈 운하 위기가 영국·프랑스 제국주의의 종말을 알렸듯 미국도 수에즈 모멘트를 맞이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중신증권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통제에 대해 비용·편익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대중국 관계에서 거래적 사고방식이 더 두드러질 것"이라면서 "세계 질서가 이미 미묘하지만 중요한 변화를 겪고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이번 전쟁 결과 미국과 동맹 간 관계가 약해질 수 있다며 특히 중동의 미 동맹국들이 전략적·산업적 다각화에 나서면서 중국이 혜택을 볼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한편 중국 거시경제 총괄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정산제 주임(장관급)은 전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기고를 통해 최근 국제 정세에 대해 "외부 환경의 불안정·불확실성이 늘고 있다. 세계적으로 정치·경제 구조가 심각히 조정되고 지정학적 충돌이 빈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을 겨냥해서는 "일방주의·보호주의가 고개를 들고 패권주의·강권정치의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라며 "개별 국가가 관세를 함부로 시행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의 호르무즈 해협 폐쇄는 세계 산업망·공급망과 운송로의 취약성을 다시 한번 명확히 드러냈다"라며 인공지능(AI) 등 과학기술의 발달로 생산방식과 국제적 분업 구조도 심각하게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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