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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인후과 수련 '위기'…'지역 전공의' 역효과 우려

SBS Biz 오정인
입력2026.04.21 12:03
수정2026.04.21 13:30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진행한 수련실태조사 결과. (자료: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의정 갈등 이후 이비인후과 수련병원의 지도전문의 인력이 1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비수도권 전공의 배정 확대 정책이 지방 수련교육의 질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오늘(21일)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공개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83개 수련병원의 지도전문의는 2023년 5월 575명에서 2025년 5월 517명으로 10.1% 감소했습니다. 

핵심 원인으로는 임상강사(펠로우) 인력의 급감이 꼽힙니다. 실제 전임·임상교원은 496명에서 488명으로 1.6% 줄어든 데 비해 임상강사는 79명에서 29명으로 63.3% 급감했습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체 교원 수는 수도권과 지방 모두 안정적인 반면, 임상강사는 수도권(58→22명)과 지방(21→7명) 모두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학회는 지방의 경우 임상강사 확보가 구조적으로 어려워 앞으로도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또, 지방 임상강사가 수도권 교원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보여 향후 지방 수련기관의 교육 기반 약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학회 분석 결과 지난해 기준 전공의 1명당 지도전문의는 수도권이 1.52명인 데 비해 지방은 0.94명에 불과했습니다. 

지도전문의 1인당 담당하는 전공의 수로 환산하면 그 격차는 더 뚜렷해집니다. 현재 지방 지도전문의 교육 부담은 수도권 대비 약 1.6배 높은 수준입니다. 여기에 정부 계획대로 전공의 배정 비율을 수도권과 지방 5:5로 조정할 경우 부담은 1.75배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재현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수련이사(서울성모병원)는 "단순한 전공의 숫자 밀어내기 방식으로는 수련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학회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과정에서 이비인후과가 중증 진료 체계서 소외되는 점이 전문 인력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고난도 수술과 필수 진료가 정책적 평가에서 인정받지 못해 병원 내부의 자원 배분 순위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지난 1월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 (자료: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학회가 이비인후과 의사 304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26일부터 30일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비인후과 운영 및 발전에 가장 큰 저해 요인으로 '저수가 정책 및 비급여 관리나 실손 보험 등의 정부 규제 강화'(88.8%)를 꼽았습니다. 

이비인후과가 높은 전공의 지원율로 인해 '필수의료 지원 대상'에서는 제외되면서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사업 등에선 '경증 질환 비중이 높다'는 이유로 평가 불이익을 받고 있는 가운데, 향후 다가올 위기로는 '전문의 수련병원 이탈 및 개원가 몰림으로 불균형이 고착될 것'(72.7%)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러한 생태계 붕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학회가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수가 현실화 및 상대가치 점수 조정'(94.7%)을 지목했습니다.

구자원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이사장(분당서울대병원)은 "이비인후과가 필수의료 영역에서 배제되는 분위기로 수술실 배정, 병상 확보, 교수 정원 충원 등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증도 분류 체계 개선과 고난도 희귀질환에 대한 적정 보상을 통해 이비인후과 진료 역량을 유지하고, 젊은 의료진이 수련 현장을 지킬 수 있는 실질적인 인프라 보강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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