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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도 이중 메세지…美·이란 '치킨 게임'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4.21 09:40
수정2026.04.21 09:41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미국의 '역봉쇄'로 양측이 대치하는 가운데 이란 지도부의 내부 문제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폭사 이후 아들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승계했지만, 그는 '부상설' 속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모즈타바 체제에서 이란 지도부의 대응은 뚜렷한 구심점이 없는 듯한 모습입니다. 

지난 17일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한다고 선언했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이란 군부로부터 강한 비난에 직면했습니다.  이란 군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면 이란 해군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이튿날인 18일 해협을 재봉쇄했습니다. 

이 때문에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국정 장악력이 미흡하다거나, 이란 지도부에서 분열이 벌어지고 있다는 추측을 낳고 있습니다. 전시에 군부가 결정적인 '비토권'(사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에 응할지조차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협상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온 반면, 미국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며 협상에 선을 긋는 발언도 이어집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연장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거듭 못 박았다. 그러면서 시한 내 합의에 이르지 않을 경우 이란의 모든 교량과 발전소를 파괴하겠다고 재차 위협했습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의) 강압이나 강요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란 군부는 미국이 공습을 재개할 경우 미국의 걸프 동맹국 등을 향한 보복 공격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같은 미·이란의 대치 국면은 휴전이 발표된 지난 7일까지 양측이 트럼프 대통령의 '문명 파괴' 위협과 이란의 보복 다짐으로 치킨 게임을 벌이던 양상과 비슷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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