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삼성전자 '노조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주중 관계자 조사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4.20 11:21
수정2026.04.20 11:23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내부에서 노조 가입 여부가 담긴 이른바 '블랙리스트'가 작성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이번 주 중 사측 관계자를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경기 화성동탄경찰서는 삼성전자 개인정보 업무 담당자 및 법무팀 관계자 등과 고소인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20일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9일 특정 직원이 다른 임직원의 개인정보를 활용해 노조 가입 여부가 담긴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의혹이 있다며 성명불상의 인물을 개인정보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사측은 고소 이튿날인 10일 사내 공지를 통해 "특정 부서의 단체 메신저 방에서 수십명 이상의 부서명, 성명, 사번, 조합가입 여부 등이 기재된 명단 자료가 전달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업무와 무관한 목적으로 임직원 정보를 추출하고 이를 공유한 것은 명백한 범죄 행위이자 심각한 인권 침해"라고 밝혔습니다.
고소장을 받은 경찰은 사안이 중한만큼 이번 주중에는 고소인 조사를 마치고 수사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입니다.
아울러 경찰은 삼성전자가 사내 보안시스템을 통해 임직원의 개인정보를 대량으로 무단 수집하고, 이를 제3자에게 제공한 혐의로 소속 직원 1명을 고소한 사건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이 직원을 고소하면서 "(해당 직원이) 사내 업무 사이트에서 약 1시간 동안 2만여회 접속해 직원들의 개인정보를 조회한 사실이 이상 트래픽 감지 시스템을 통해 탐지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일주일 간격으로 들어온 두 고소 사건의 연관성을 검토한 뒤 병합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만약 고소 내용이 전부 사실로 드러난다면 정보 주체의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수집한 점, 그리고 이를 목적 외 이용·제공한 점 등을 고려할 때 대상자에 대한 형사 처벌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 접수 초기 단계여서 아직 두 사건의 동일성 여부는 파악하지 못했다"라며 "일단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의 고소인 조사를 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최근 과반 노조 지위를 확보한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내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파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초기업노조는 18일간의 파업 여파로 사측에 20조~30조원의 손실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같은 파업 계획이 알려진 가운데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이 유튜브 방송에서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회사를 위해 일하는 자들을 명단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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