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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4년 임기 마침표…"노동시장 등 중장기 과제 연구 지속해야"

SBS Biz 최윤하
입력2026.04.20 10:26
수정2026.04.20 10:27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4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합니다.

이 총재는 오늘(20일) 이임사에서 임기 동안 예상 범위 밖에서 금리 대응을 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돼 역사상 처음으로 빅스텝을 연이어 두 차례 단행하며 기준금리를 3.5%까지 끌어올려야 했다고 짚었습니다. 이후 부동산 금융 불안과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수도권 집값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 등에 대응하던 와중 비상계엄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경제가 역성장했다고도 말했습니다. 환율과 관련해서는 국내 정치가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급변하고 중동 전쟁까지 발생해 높아졌다고 했습니다.

임기 중 의미 있는 성과로는 인플레이션 회복을 꼽았습니다. 이 총재는 "높아진 인플레이션을 금리정책을 통해 주요 중앙은행보다 먼저 2%대 목표 수준으로 되돌린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발언했습니다. 또 한국형 포워드 가이던스를 도입해 시장과의 소통 방식을 개선했고, 스무 편이 넘는 구조개혁 보고서를 통해 정책 자문 역할을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비기축통화국 중앙은행 총재로서 처음으로 BIS 
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 의장을 맡게 된 것과, 지난 20여 년간 상승하기만 했던 가계부채 비율을 처음으로 하락세로 이끈 점도 언급했습니다.

이 총재는 "아직 중동전쟁이 끝나지 않아 외환·금융시장이 충분히 안정되지 못한 채 자리를 넘기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며 "통화·재정정책만으로 우리 경제의 안정과 성장을 이루어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일례로 과거 외국인 투자자의 자본 유출입에 크게 좌우되던 외환시장이 이제는 국내 기업, 개인, 국민연금 등 거주자의 영향도 크게 확대됐다"며 "내국인 해외투자가 내외 금리차뿐만 아니라 노동시장, 조세정책, 연금제도,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크게 변동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런 현실을 제도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 없이 외환시장 개입이나 금리정책만으로 환율을 관리하려고 하면 더 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노동, 교육 분야 등의 구조개혁을 통해 이해관계와 갈등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산업 구조도 이 맥락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반도체 호황으로 경기가 일정 부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특정 산업에 대한 과도한 의존과 그로 인한 양극화라는 구조적 문제가 오히려 더 심화되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4년 전 취임사에서 "한국은행은 통화·금융정책의 울타리를 넘어 국내 최고의 싱크탱크"라고 말했던 일을 언급하면서는 "앞으로도 한국은행이 교육, 주거, 균형발전, 청년고용, 노인빈곤 등 우리 경제가 당면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장기 과제를 계속 연구해 주시라"고 당부했습니다.

끝으로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집행 간부, 비서실, 가족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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