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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열렸다 닫혔다' 호르무즈…에너지 쇼크 온다

SBS Biz 이한승
입력2026.04.20 06:52
수정2026.04.20 07:48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미국과 이란의 2차 협상이 안갯속에 빠져들었습니다.

열리는가 싶던 호르무즈 해협도 하루 만에 다시 막히면서 정세가 흔들리고 있는데요.

에너지 쇼크는 피해 갈 수 없는 현실이 됐습니다.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중동 사태가 벌써 8주 차에 접어들고 있는데, 지금까지 피해 규모가 어떻게 됩니까?

[캐스터]

중동 전쟁이 발발한 이후, 50일 간의 원유 공급 공백이 사상 최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억 배럴 이상이 글로벌 시장에서 사라졌는데, 이는 전 세계 경제가 5일간 사용할 석유가 증발한 것과 맞먹는 양입니다.

비용으로 따지면 약 500억 달러, 우리 돈 70조 원이 넘는 손실이 일어난 건데, 문제는 호르무즈 해협이 당장 오늘(20일) 개방된다 하더라도, 회복 흐름은 더딜 걸로 예상됩니다.

조사를 진행한 케플러에 따르면 이달 현재까지 전 세계 육상 원유 재고는 4천500만 배럴이 감소했고, 3월 말 이후 생산 중단 규모는 하루 1천200만 배럴에 달했는데, 정상 가동 수준으로 복귀하는데 최소 5개월이 걸릴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해 재고 감소세가 여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시장 흐름만 놓고 보면, 당장 국제유가는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소식에 뚝 떨어지긴 했는데, 실상은 손 놓고 있을 수준이 아니라고요?

[캐스터]

맞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 IEA는 중동 전쟁 여파로 글로벌 석유 시장에서 사상 최악 수준의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면서, 올해 남은 기간도 상황이 굉장히 타이트할 걸로 내다봤는데요.

전 세계 석유 공급이 지난해보다 하루 평균 150만 배럴 감소할 걸로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실제 글로벌 원유시장에선 지금 현재도 각국의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공급 부족이 빠르게 현실화되자, 정유사와 트레이더들은 전 세계를 돌며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는데, 그 여파로 즉시 가져올 수 있는 현물시장에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데요.

북해산 포티스 원유 가격은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해 2008년 기록을 넘어섰고요.

아프리카산 원유 역시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를 만큼, 전쟁 종료 여부와 관계없이, 원유 공급 중단이 길어질 것이란 우려는 여전합니다.

최근 협상 기대감에 원유 선물가격이 잠시나마 뚝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실제 공급과, 금융시장 기대 사이 얼마나 큰 간극이 있는지를 알 수 있고요.

단순히 가격이 오르고 내리고를 떠나서, 실물 공급이 얼마나 빠듯한지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시장과 현실이 보는 시각 사이 괴리감이 커 보이는데, 실제 에너지 물가도 최근 크게 뛰었죠?

[캐스터]

25년 만에 가장 크게 뛰었습니다.

UBS의 분석을 보면, 세계 GDP의 85%를 차지하는 45개 주요 국가의 물가 데이터를 추적해 봤을 때, 이 가운데 3월 수치를 보고한 27개국의 에너지 물가 월간 상승률 중간값이 5%를 넘겼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기록마저 넘어선, 1999년 이후 최대치입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 IMF 역시도 이란 전쟁의 충격을 성장률 전망에 반영했는데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3.1%로 내려 잡았고요.

자칫 전쟁이 길어지게 되면, 2% 안팎으로 떨어질 수 있단 예측까지 내놨습니다.

특히 전쟁 충격은 물가에 더 직접적일 것으로 봤는데, 당초 올해 3.8%였던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0.6%포인트 뛴 4.4%로 조정됐고요.

전쟁이 내년까지 이어지는 최악의 경우에는 6%까지 이를 것으로 내다보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음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에 월가는 올 상반기 글로벌 경제는 전쟁과 물가라는 거대한 벽에 가로막혔다면서, 그간 시장이 매달렸던 금리 피벗에 대한 환상은 이제 거둬들여야 한다 입을 모으고 있는데요.

연준이 물가 통제력을 상실한다면, 인하 시점은 내년 이후로 밀릴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단순한 엄살로 들리지 않는 대목이기도 하고, 에너지 물가 충격파가 도미노처럼 번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 S공포도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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