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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씨 말랐다"…월세민국에 세입자 한숨

SBS Biz 박연신
입력2026.04.19 09:51
수정2026.04.19 14:20


봄 이사철에도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이 급감하면서 전셋값 상승과 월세 전환이 동시에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5천427건으로, 2년 전(3만750건) 대비 49.9% 감소했습니다.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에서 전세 물건이 줄어든 가운데, 노원구(-88.5%), 중랑구(-88.0%), 강북구(-83.5%) 등 외곽 지역의 감소 폭이 특히 컸습니다.

일부 지역은 사실상 '전세 실종' 수준입니다. 금천·중랑·강북구는 전세 매물이 50건 안팎에 그쳤고, 대단지에서도 전세 매물이 1~2건에 불과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시행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갭투자'가 차단되며 전세 공급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실거주 의무가 강화되면서 임대 물량 자체가 감소했다는 설명입니다.

전세 매물 부족은 곧바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6억149만원으로, 약 3년 5개월 만에 다시 6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가격 상승세는 더욱 가파른 모습입니다.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월세 전환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48.3%로, 사실상 절반에 육박했습니다. 2019년 28% 수준이던 월세 비중은 꾸준히 상승해 최근 40%대를 넘어선 뒤 계속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문제는 월세 역시 매물이 줄고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서울 아파트 월세 매물은 2년 전보다 17% 감소했고, 평균 월세는 152만8천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도 상승 전환했습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2.1%로,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세 공급 감소와 대출 규제, 세 부담 등이 맞물리며 임대차 시장 구조 자체가 월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이에 따라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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