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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선크림, SPF50+로 어떻게 미국 뚫었을까? [취재여담]

SBS Biz 우형준
입력2026.04.17 15:22
수정2026.04.18 07:00


본격적인 야외 스포츠와 나들이 철을 맞아 선크림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4~5월은 대기 중 오존층과 일사량 변화로 자외선 A(UVA) 비중이 높아지면서 피부 노화와 색소침착 위험이 동시에 커지는 시기입니다. 골프나 등산 등 야외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선크림은 여성 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필수품입니다.



선크림 지수 ‘SPF’ 높을수록 좋다?

선크림을 고를 때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SPF(Sun Protection Factor·자외선 차단지수)입니다.

SPF 숫자는 피부가 자외선에 의해 붉어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몇 배 늘려주는지를 의미합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SPF 30 선크림을 바르면 이론적으로 약 300분(10분×30) 동안 같은 수준의 자외선 노출을 버틸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땀이나 마찰 등으로 차단 효과가 줄어들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2~3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권장됩니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SPF 50 이상부터는 실제 체감 차이가 크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미국처럼 SPF100, 한국에 없는 이유 

해외에서는 SPF 100이 넘는 제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국 브랜드 '바나나보트(Banana Boat)'는 SPF 지수가 110에 달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수가 높을수록 차단 효과가 좋은 제품으로 인식되지만 국내에서는 이 같은 표기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국내 화장품 기술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식품의약품안전처 규정 때문입니다.

식약처의 '기능성화장품 심사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자외선차단지수(SPF)는 시험 결과를 기준으로 표시하지만 SPF 50 이상 제품은 ‘SPF 50+’로 표기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즉 실제 시험 결과가 SPF 70이나 SPF 100 수준이더라도 제품 라벨에는 동일하게‘SPF 50+’로 표시됩니다.

여기에 SPF 수치가 높아질수록 차단율 증가 폭이 크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칩니다.

SPF 30은 약 97%, SPF 50은 약 98%, SPF 100은 약 99% 수준으로 차단율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기술적으로 SPF 100 제품을 만들 수 있지만 표시 기준 때문에 대부분 SPF50+로 출시된다”며 “실제 차단 성능도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K선크림, K뷰티의 자존심…사용감 '혁신'
['K뷰티' 고르는 외국인들 (연합뉴스 자료 사진)]

한국 화장품 수출은 2025년 기준 약 114억 달러(약 15조 원) 규모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가운데 선케어 제품은 K뷰티 수출 확대의 핵심 카테고리로 평가됩니다.

한국콜마와 구다이글로벌이 공동 개발한 선케어 제품들의 지난 5년간 누적 판매량이 1억개를 돌파했습니다. '조선미녀 맑은쌀 선크림'의 경우 미국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글로벌 수많은 선크림 제품 가운데 판매 1위를 차지했습니다.

K뷰티 선크림의 경쟁력은 SPF 수치 경쟁이 아니라 사용감 혁신에 있습니다.

해외 고SPF 제품의 경우 자외선 차단 성분 함량이 높다 보니 피부가 하얗게 뜨는 백탁 현상이 나타나거나 제형이 두껍고 꾸덕하게 발리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미국 등에서 판매되는 고SPF 제품 가운데는 피부에 바르면 하얗게 변하거나 무겁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어 일상적으로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소비자 의견도 있습니다.

반면 K뷰티 선크림은 이러한 단점을 개선하는 데 집중해 왔습니다.

백탁 현상과 끈적임을 줄이고 피부에 가볍게 밀착되는 제형을 구현하면서 메이크업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발전해 왔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선크림을 단순한 자외선 차단 제품에서 매일 사용하는 스킨케어 제품으로 바꿔 놓았다고 평가합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과거 선크림은 야외 활동 때만 사용하는 기능성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가볍고 자연스럽게 발리는 제형이 많아지면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스킨케어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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