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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한 줌의 폭군들이 세상 짓밟아"…트럼프 또 저격?

SBS Biz 김기호
입력2026.04.17 14:46
수정2026.04.17 15:33

[카메룬 바멘다에서 평화와 정의를 위한 미사 집전하는 레오 14세 교황 (로이터=연합뉴스)]


레오 14세 교황이 전쟁을 둘러싼 일부 세계 지도자들의 행보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 속에서도 비판 수위를 낮추지 않으며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16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 중인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카메룬 북서부 바텐더를 방문해 “한 줌의 폭군들이 세상을 유린하고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교황은 특히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종교적 언어를 사용하는 지도자들을 정면으로 겨냥했습니다. 그는 “신성한 것을 암흑과 오물 속으로 밀어 넣으며 종교와 신의 이름을 군사·경제·정치적 이익을 위해 조작하는 이들에게 화가 미치리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어 “신의 창조물을 착취하는 행위는 모든 정직한 양심이 비난하고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전쟁의 달인들은 파괴는 한순간이지만 재건에는 한평생도 부족하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며 “살인과 파괴에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지만, 치료와 교육, 복구를 위한 재원은 부족한 현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발언은 종교 지도자로서는 이례적으로 강경한 메시지로, 최근 이란 전쟁을 둘러싼 종교적 정당화 움직임에 대한 공개 비판의 연장선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교황은 피트 헤그세스 장관을 겨냥해 “피로 물든 지도자들의 기도는 거부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을 빚은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교황을 비판하는 글을 게시하며 논란을 키웠고, 자신을 예수에 비유한 인공지능(AI) 이미지까지 올려 파장이 확산됐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교황은 이란이 지난 몇 달 동안 4만2천 명이 넘는 사람들을 살해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며 견해 차이를 드러내면서도 “교황과 싸우고 싶지는 않다”고 밝혀 다소 완화된 태도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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