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블랙록, 韓 콕집었다…"신흥국 쇼핑리스트 1순위"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4.17 04:25
수정2026.04.17 05:51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를 비롯한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머스크 '테라팹', 삼성전자에 지원 요청...역대급 견적 제시"
▲TSMC, 1분기 순이익 사상 최대...AI 열풍에 '깜짝실적'
▲'AI 도박' 경고등에도...소프트뱅크, 5조원대 정크본드 발행
▲신발 접고 AI 선언...올버즈, 하루만에 주가 6배 폭등
▲구글, 美 국방부와 '맞손'...앤트로픽 빈자리 공략
▲블랙록, 韓 콕집었다..."신흥국 쇼핑리스트 1순위"
"머스크 '테라팹', 삼성전자에 지원 요청...역대급 견적 제시"
일론 머스크의 초대형 반도체 생산공장 건설 프로젝트인 ‘테라팹’(Terafab) 팀이 최근 몇 주 새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도쿄 일렉트론 등 다양한 반도체 장비업체들과 접촉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 시각 15일 보도했습니다.
테라팹 팀은 반도체 생산 파트너인 삼성전자에도 지원을 요청했지만, 삼성 측은 대신 텍사스주 테일러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 공장에서 테슬라를 위한 생산능력 확대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테라팹 팀은 장비업체들이 테라팹에 대한 공급을 우선할 경우 제시된 견적보다 훨씬 높은 금액을 지불하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습니다.
어떤 기술이 사용될지, 칩이 어디에서 생산될지가 아직 명확하지 않고, 확정된 발주는 없는 상태이지만, 첫 단계는 월 3천장의 웨이퍼를 처리할 수 있는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목표는 2029년까지 생산을 시작한 뒤 점진적으로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한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반도체 업계의 회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머스크가 테라팹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봤습니다.
테라팹은 로보택시와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 등에 들어갈 인공지능(AI) 칩 생산을 목표로 합니다. 또 스페이스X와 xAI가 우주에서 사용할 반도체도 제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인텔은 지난 7일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스페이스X·xAI·테슬라와 함께 ‘테라팹’ 프로젝트에 참여해 실리콘 팹 기술을 ‘리팩토링’하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리팩토링은 칩의 성능이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시행하는 개발 과정을 말합니다.
TSMC, 1분기 순이익 사상 최대...AI 열풍에 '깜짝실적'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타이완 TSMC가 인공지능(AI) 칩 수요에 힘입어 1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넘어선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오늘(16일)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TSMC는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8% 늘어난 5,725억 타이완달러(약 26조 7,000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5,424억 타이완달러(약 25조 3,000억 원)를 넘어선 수준입니다.
TSMC는 8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순이익 성장률 기록을 이어갔습니다.
앞서 TSMC는 지난 10일 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2% 늘어난 4,151억 9,000만 타이완달러(약 19조 3,000억 원),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1% 늘어난 1조 1,341억 타이완달러(약 52조 9,000억 원)로 각각 월간·분기 기준 최대였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TSMC의 3나노(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과 첨단 패키징 기술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생산능력보다 많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2월 말 미국·이란 간 전쟁 발발에도 불구하고 AI 투자 붐이 꺾이지 않았다고 봤습니다.
TSMC 주가 상승 등에 힘입어 타이완 증시 시가총액은 전날 기준 4조 1,400억 달러(약 6,099조원)를 기록, 영국 증시 시총 4조 900억 달러(약 6,026조 원)를 제치고 세계 7위로 올라섰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AI 도박' 경고등에도...소프트뱅크, 5조원대 정크본드 발행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기 위해 약 5조 3100억 원 규모의 고금리 채권 발행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와 조달 비용 상승 탓에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경고를 받는 등 재무 건전성 우려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지시간 15일 소프트뱅크가 약 36억 달러(약 5조 3100억 원) 규모의 투기 등급 채권(정크본드)을 발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발행은 오픈AI(OpenAI) 지분 확보 등 AI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의 일환입니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채권 발행에서 15억 달러(약 2조 2100억 원) 규모의 달러화 채권과 17억 5000만 유로(약 3조 원) 규모의 유로화 채권을 매각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금리 수준입니다. 10년 만기 달러 채권의 표면 금리는 8.5%로 결정됐습니다. 이는 소프트뱅크가 발행한 달러 채권 중 사상 최고 수준입니다.
특히 소프트뱅크는 오픈AI에 대한 300억 달러(약 44조 2900억 원) 규모의 추가 지분 투자 등을 위해 부채 조달을 늘리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발행된 10년 만기 달러 채권 금리는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최근 중동 분쟁 여파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미국 정크본드 평균 수익률이 상승한 영향도 있으나, 소프트뱅크 자체의 신용 리스크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블룸버그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달러 표시 정크본드 평균 금리는 6.81% 수준입니다. 소프트뱅크는 시장 평균보다 약 1.7%포인트 높은 비용을 지불하며 자금을 끌어모은 셈입니다.
이에 S&P 글로벌은 지난달 소프트뱅크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오픈AI 등 AI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가 소프트뱅크의 유동성을 저해하고 자산 가치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진단입니다.
실제로 소프트뱅크의 재무 지표에는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지난해 11월 이후 급격히 확대되며 일본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입니다. 주가 역시 같은 기간 약 35% 하락하며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신용분석기관 크레딧사이츠(CreditSights)의 마크 채프먼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소프트뱅크의 재무상태표가 한계치까지 확장된 상태"라며 "보유 자산 가치는 여전히 강력하지만 부채 부담이 지나치게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신발 접고 AI 선언...올버즈, 하루만에 주가 6배 폭등
운동화를 만들던 회사가 돌연 신발 사업을 접고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한 뒤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형적인 거품 징후라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지만, 주가는 하루 만에 6배 가까이 폭등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친환경 운동화 브랜드 '올버즈'(Allbirds)는 5천만 달러(약 740억 원)의 투자금으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매입해 AI 클라우드 사업자가 되겠다고 현지시간 15일 발표했습니다.
회사 이름도 '올버즈'에서 '뉴버드 AI'(NewBird AI)로 바꿀 계획입니다.
올버즈는 한때 40억 달러(약 5조9천억원) 가치를 인정받았던 기업이지만, 시장 확장에 실패한 이후 실적이 악화했습니다 .
이후 극심한 경영난을 겪어 지난달에는 핵심 자산인 신발 브랜드를 불과 3,900만 달러(약 570억 원)에 매각했습니다.
그러던 올버즈가 신발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AI 사업에 뛰어든다는 소식에 전문가들은 우려 목소리를 내놨습니다.
상장 폐지 위기에 몰린 회사가 유일하게 남은 '상장사 지위'를 이용해 AI에 편승하려 한다는 비판과 함께 AI 시장 과열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도 이어졌습니다.
증권사 밀러타박의 맷 말리 수석 시장전략가는 블룸버그 통신에 "시장에 거품이 끼어 있다는 신호"라며 "투자자들은 반드시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AI 인프라 전문가인 빌 클레이먼 아폴로 최고경영자(CEO)도 뉴욕타임스에 "잘 만들어진 만우절 농담인 줄 알았다"면서 "본업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AI를 그럴듯한 서사 초기화의 도구로 삼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도 주식 시장은 비이성적으로 반응했습니다.
3개월 내내 2∼4달러를 오르내리던 올버즈의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582% 급등해 16.99달러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장중에는 24.31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구글, 美 국방부와 '맞손'...앤트로픽 빈자리 공략
미국 국방부(전쟁부)가 오픈AI에 이어 구글과도 기밀 업무용 인공지능(AI) 모델 계약을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퇴출 이후 이를 대체할 AI 모델을 점차 확대하는 모양새입니다.
미 국방부는 군사 등 기밀 업무에 구글의 '제미나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이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현지 시각 16일 보도했습니다.
국방부는 구글에 '모든 합법적 용도'에 '제미나이'를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만 구글은 국방부와 논의 과정에서 미국 내 대규모 감시와 인간의 감독·통제 없는 자율 살상 무기에는 AI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을 제안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해당 조건은 앞서 앤트로픽이 올해 2월 국방부에 요구해 마찰을 빚고 결국 '공급망 위험' 기업 지정과 이에 맞선 소송 제기로 이어지게 한 조건이지만, 이후 오픈AI도 같은 조건을 유지한 채로 국방부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양측이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국방부는 기밀 업무에 챗GPT와 제미나이를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디인포메이션은 구글이 국방부와 이와 같은 협의를 벌이는 데 대해 군사 부문과 거리를 뒀던 과거 행보와 크게 달라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구글은 지난 2018년 드론 표적 분석을 위한 '프로젝트 메이븐'에 참여를 중단한 바 있습니다.
구성원들이 군사 임무에 기술이 사용되는 데 반발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구글은 지난해 2월 자사 AI를 무기·감시에 사용할 수 없다는 항목을 자사 원칙에서 삭제하고, 정부 등 공공부문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전담 부서인 '구글 공공부문'은 2025∼2027년 60억 달러(약 8조 8천억 원)의 신규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지난달 국방부용 AI 플랫폼 'GenAI.mil'에 자사 AI 에이전트 도구를 도입해 국방부 직원과 군 관계자 등이 비(非)기밀 업무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에밀 마이클 국방부 연구공학 담당 차관 겸 최고기술책임자는 구글에 대해 "신뢰할 수 있고 협력적인 파트너"라며 "이후 기밀 업무와 극비 업무에도 (구글의 AI를)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랙록, 韓 콕집었다..."신흥국 쇼핑리스트 1순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신흥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하면서, 그 주요 배경으로 한국 증시를 지목했습니다.
미국-이란 전쟁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로 한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진 데 따른 것 입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블랙록은 이번 주 미국과 신흥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조정했습니다.
블랙록 글로벌 최고투자전략가 웨이 리는 "한국은 우리가 신흥시장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한 큰 이유 중 하나"라면서 "특히 한국은 기술 공급망의 일원으로서 놀라운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AI 관련하드웨어 수요가 급증힌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확실히 한국 시장을 좋아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증시 대표 지수인 코스피 향후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연초 약 43%에서 최근 170% 수준까지 크게 상향됐습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변동성 확대에도 코스피는 낙폭을 대부분 회복하고 연초 이후 약 47% 상승하며 주요 글로벌 증시 가운데서도 가장 두드러진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형 반도체 기업 중심 상승세에 따른 '쏠림 현상'은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지적되지만 리 전략가는 한국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은 시장 집중을 문제로 여기지만, 사실 기술적 변혁기에는 그것이 바로 이 환경의 특징"이라면서 "현재 시장이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 자체에 대해 특별히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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